"척추수술, 회복 핵심은 신경 손상 정도… 시기 놓치면 후유증 커져"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문화병원 척추센터 손상규 소장
"통증보다 감각 이상이 위험 신호… 고령자도 적기 치료 중요"

김아름 기자 2026.05.20 17:33:39

좋은문화병원 신경외과 손상규 소장

척추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수술 자체보다 수술 이후의 삶, 즉 '얼마나 빨리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다.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UBE)의 확립자로 알려진 좋은문화병원 신경외과 손상규 소장은 "회복은 신체 회복과 신경 회복, 두 가지 기준으로 나눠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회복 기간은 수술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과거 절개 수술은 피부와 근육을 크게 절개하기 때문에 조직이 아물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반면 손상규 소장이 주력하는 양방향 척추 내시경 수술(UBE)은 근육 손상을 최소화해 회복 속도가 빠른 것이 특징이다.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단순 감압술은 2~3일 내 퇴원이 가능해 바쁜 직장인도 일주일 내외로 일상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아물고 움직임이 편해지는 '신체 회복'만으로 회복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수술로 압박 원인을 제거하더라도 신경이 회복되는 속도는 그동안 신경이 얼마나 오래·깊게 손상됐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치료의 목표는 단순히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손상된 신경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데에도 맞춰져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고령 환자가 나이와 기저질환을 이유로 수술을 미루는 선택은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신 컨디션은 약해지고 신경 손상은 진행되기 때문이다.

손 소장은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때다"라며 철저한 사전 검사와 평가를 통해 심장·폐 기능 등 전신 상태를 충분히 조절하면 고령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신경이 영구 손상으로 이어지기 전, 수술이 가능한 적정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반면 젊은 층의 디스크(추간판 탈출증)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젊은 환자의 디스크 수핵은 수분 함량이 높아 시간이 지나며 수분이 빠지고 크기가 줄어드는 '탈수 현상'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하더라도 약물·주사 치료를 병행하며 약 6주간 경과를 관찰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6주 후 MRI에서 디스크 크기가 감소했다면 수술 없이 자연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커졌다면 신경 손상을 막기 위한 치료 결단이 필요하다.

수술 여부를 결정할 때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레드 플래그(위험 신호)'는 통증 자체가 아니라 감각 이상이다. 다리가 당기는 통증을 넘어 발바닥이 스폰지를 밟는 듯 푹신하게 느껴지거나, 땀이 나지 않아 미끄러운 느낌이 들거나, 풍선 위를 걷는 것처럼 균형 잡기가 어려워진다면 신경 손상 진행을 의심할 수 있다. 특히 발바닥까지 감각 이상이 내려온 경우는 손상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있어, 회복이 더뎌지기 전에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와 '질환'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동차 부품이 세월에 따라 낡는 것은 노화지만, 부품이 부서져 운행이 불가능해진 상태는 질환에 해당한다. 단순 노화는 자세 교정과 운동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명백한 질환은 방치할수록 후유증만 커질 수 있다. 현재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인지,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인지 정확히 판별하는 것이 건강한 척추를 지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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