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큰 배도 보고 축구 선수들이랑 손도 잡아봤어요! 진짜 신기해요! 친구들한테 전부 다 자랑할 거예요."(김수오, 3세 남, 2024년부터 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 투병 중)
"동생이 아팠을 때는 어디를 가도 저만 즐거워해도 되나 싶어 마음 한 켠이 늘 무거웠어요. 이번 여행에선 어떤 걱정도 없이 동생이랑 가족 다 같이 웃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홍도경, 15세 남, 환아 오빠)
"아이가 갑자기 아플까 봐 염려되어 평소에 먼 거리 여행은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이번에는 평소 병원에서 만나던 의료진도 함께 여행한다고 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아워 히어로즈를 통해 치료가 끝난 뒤에도 응원해 줘서 저희 가족에게 큰 위로가 됐습니다."(함민아, 52세 여, 환아 어머니)
힘든 치료와 오랜 투병 기간을 견뎌낸 소아암 환아들과 가족들이 울산에서 잊지 못할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은 평소 마주하기 어려웠던 거대한 선박이 만들어지는 조선소와 선수들의 열정이 느껴지는 축구 경기장을 가까이에서 둘러보며 새로운 꿈을 키울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암 환아와 가족 40여명을 울산으로 초청해 5월 9일부터 1박 2일간의 특별한 여행을 선물했다. 이번 행사는 HD현대1%나눔재단,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협력해 중증 질환 환아를 위해 기획된 사회공헌활동 '아워 히어로즈(Our Heroes)' 활동의 일환이다.
'아워 히어로즈'는 소아암 등 중증 질환을 극복했거나 치료 중인 환아들을 위해 마련된 사회공헌활동으로 '오랜 시간 질병과 맞서 싸워온 작은 영웅인 환아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가족들은 병원과 병실을 벗어나 HD현대중공업 야드 투어와 울산 HD FC 홈경기를 관람하며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서울아산병원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강성한 교수와 소아청소년 완화의료팀 이은옥 간호사도 여정에 동행해 환아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이 되도록 도왔다.
5월 9일 여행 첫째 날, 환아와 가족들은 HD현대중공업 야드를 둘러보며 세계적인 조선 산업 현장을 직접 체험했다. 이외에도 울산대교 전망대와 대왕암공원 등 울산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며 오랜만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을 둘러본 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을 방문해 프로축구 현장을 가까이에서 경험했다. 경기 시작 직전에는 울산 HD FC 선수들과 직접 손을 맞잡는 '승리의 하이파이브' 행사에도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었다. 이어 울산 HD FC와 부천FC의 경기를 관람하며 경기장을 가득 메운 함성 속에서 아이들도 있는 힘껏 목청을 높였다.
HD현대1%나눔재단은 이번 행사에서 참가 가족들의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 1박 2일간의 여행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이번 행사는 환자들의 치료 이후의 삶까지 함께 살피고자 하는 서울아산병원의 '환자 중심 병원'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중증 질환을 경험한 소아 환자는 장기간 치료로 또래 친구들과 교류가 줄어들고 신체적·심리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치료 이후에도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번 아워 히어로즈 프로그램 역시 환아들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산업 현장과 스포츠 현장을 경험하며 새로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응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울아산병원과 HD현대1%나눔재단은 올해 하반기에도 아워 히어로즈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중증 질환을 경험한 환아와 가족 60여 명을 테마파크로 초대해 가족 나들이 기회를 제공하고 정서적 회복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강성한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중증 질환을 겪은 아이들에게 치료 이후의 시간은 몸과 마음을 함께 회복해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다. 오랜 치료로 늘 긴장감을 갖고 살던 아이들이 조선소의 거대한 배 앞에서 눈을 반짝이고 축구장에서 선수들과 손을 맞잡으며 생동감 넘치는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뭉클했다. 이번 여행이 환아와 가족들에게 더 희망차고 밝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준식 HD현대1%나눔재단 사무국 팀장은 "이번 아워히어로즈 프로그램을 통해 환아들이 다양한 경험 속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새로운 것에 도전해볼 용기를 얻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뜻깊었다. 아이들의 경험이 꿈으로 이어지고 그 꿈이 더 넓은 세상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