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량 셀레늄, 난소암 항암 부작용 '운동장애' 감소 효과

서울대병원 연구…고령 환자서 신경독성 완화 가능성 확인

홍유식 기자 2026.05.13 16:53:45

난소암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말초신경병증 가운데, 환자의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를 고용량 셀레늄 투여로 유의하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팀은 백금 민감성 재발 난소암 환자 68명을 대상으로 고용량 셀레늄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3상, 이중눈가림, 무작위, 위약 대조 파일럿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항암치료 중 약 70~80%의 환자에서 발생하는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CIPN)은 손발 저림, 감각 이상, 근력 저하 등을 유발하며, 2등급 이상부터는 보행이나 도구 사용 등 자립적인 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제약을 준다. 특히 반복 치료로 신경 손상이 누적된 재발 환자에서 부담이 크지만, 예방 전략은 제한적이었다.

연구팀은 항산화 물질인 셀레늄이 항암제에 의해 생성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환자들은 표준 항암요법 투여 2시간 전 고용량 셀레늄(아셀렌산나트륨) 또는 위약을 정맥 투여받으며 총 6주기 치료를 받았다.

항암화학요법 중 '2등급 이상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 비교. 고용량 셀레늄군이 항암치료 3~4회차 발생률을 유의하게 억제했으며,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의 3회차 발생률을 크게 낮췄다(위약군 33.3% → 셀레늄군 5.6%).

그 결과, 전체 말초신경병증 발생률 자체에서는 두 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지만,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 발생률은 셀레늄군에서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항암치료 3~4회차 시점에서 효과가 두드러졌으며, 3회차 직전 발생률은 위약군 23.3% 대비 셀레늄군 3.3%로 크게 감소했다.

고령 환자에서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60세 이상 환자의 경우 3회차 직전 2등급 이상 운동장애 발생률이 33.3%에서 5.6%로 감소하며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고용량 셀레늄 투여와 관련된 중대한 독성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무진행생존 등 항암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가벼운 감각 이상 발생 자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해 이러한 보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한계는 인정했다. 하지만 독성이 누적되는 항암치료 3~4회차 시점에서 일상을 위협하는 2등급 이상의 운동 기능 장애를 유의미하게 억제함으로써, 환자가 항암치료를 끝까지 유지하고 낙상 등의 합병증을 막는 새로운 신경 보호 전략을 제시했다.

나아가 투여 용량 및 기간을 최적화하는 대규모 후속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고령 암 환자를 위한 예방적 보조요법 가이드라인에 포함될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희승 교수(산부인과)는 "이번 연구는 파일럿 데이터로서 향후 대규모 연구를 통해 운동신경 장애 예방을 위한 셀레늄의 역할을 검증할 근거를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60세 이상의 암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 유발 말초신경병증의 중증도를 고용량 셀레늄 정맥 주사를 통해 조절할 수 있어 암환자들이 받는 일상에서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비엠씨 메디신(BMC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희승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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