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르비에, 신경교종 표적치료제 '보라니고' 국내 출시

20년 만의 혁신 신약… 치료 패러다임 전환 기대

홍유식 기자 2026.05.13 10:59:17

한국세르비에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라니고의 임상적 가치와 치료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주요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저등급 신경교종의 미충족 수요와 치료 전략 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한국세르비에가 신경교종 최초의 IDH 변이 표적치료제 '보라니고(성분명 보라시데닙)'를 국내 출시하며 뇌종양 치료 영역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다. 기존 치료 한계를 넘어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한국세르비에는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라니고의 임상적 가치와 치료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주요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저등급 신경교종의 미충족 수요와 치료 전략 변화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저등급 신경교종은 30~40대에서 주로 발생하는 뇌종양으로, 환자의 70% 이상이 발작을 경험하고 대부분 시간이 지나며 고등급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보인다. 수술과 방사선, 항암치료가 표준 치료로 사용돼 왔지만 완전 치료가 어렵고 인지 기능 저하 등 부작용 부담이 큰 점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종희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신 뇌종양 분류 개정에서 IDH 변이를 핵심 진단 기준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IDH 변이 신경교종은 6개월마다 종양 크기가 약 10% 증가하고 종양 크기 10% 증가 시 사망 위험이 14% 상승한다. 따라서 암의 진행을 지연시키기 위해 조기부터 IDH 변이를 억제하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라니고는 IDH1/2 변이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용 치료제로, 종양 성장의 핵심 인자인 비정상 대사물질(2-HG) 생성을 억제한다. 특히 혈액뇌장벽(BBB)을 통과해 뇌 조직 내 직접 작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3상 임상 'INDIGO' 연구에서 보라니고는 위약 대비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65% 감소시키고, 다음 치료 개입 시점을 75% 지연시키는 결과를 보였다. 종양 성장 억제와 발작 감소, 신경인지 기능 유지 등에서도 임상적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이 같은 근거를 바탕으로 미국 NCCN 가이드라인은 보라니고를 카테고리1 및 선호요법으로 권고하고 있다. 약 20년 만에 등장한 뇌종양 신약으로서 치료 패러다임 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국세르비에 올리비에 루쏘 대표이사는 " 이번 보라니고 출시를 계기로 국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확대하고, 신경교종 치료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보라니고는 2026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H1 또는 IDH2 변이를 가진 2등급 신경교종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으며,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등 40여 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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