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2030 중장기 비전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전면적인 조직 개편에 나섰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핵심 사업 중심의 구조를 재정비하며 성장 전략 구체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이번 개편은 한미그룹이 제시한 '2030 중장기 비전'을 실행 단계로 옮기기 위한 조치다. 그룹은 비만·안티에이징·디지털헬스케어·로보틱스를 신성장 축으로 설정하고, 신약·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이를 반영해 ▲혁신성장 ▲지속성장 ▲미래성장 ▲성장지원 등 4대 부문 체제로 조직을 재편했다. 부문 간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입체적인 성장 구조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핵심 변화는 '혁신성장부문' 신설이다. 비만 치료제 사업을 중심으로 신제품개발센터, 마케팅센터, 평택제조센터, 의약혁신센터, 해외영업팀을 통합 배치해 연구개발부터 생산·판매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일원화했다. 캐시카우 창출과 글로벌 시장 안착을 동시에 겨냥한 구조다.
R&D 조직은 '미래성장부문'으로 재편됐다. 비만대사센터, 항암센터, 융합센터 등 3개 축으로 나눠 연구개발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초기 파이프라인 발굴 역량을 끌어올린다.
국내영업본부는 '지속성장부문'으로 격상됐다. 기존 심순환계·비뇨기 분야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신규 치료 영역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영업 조직의 전문성과 세분화도 함께 강화한다.
'성장지원부문'은 제조와 사업관리 기능을 통합해 각 부문의 실행력을 뒷받침한다. 팔탄제조센터와 사업관리센터를 배치하고, 임상 QA·PV 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한미약품은 전략적 임상 투자 의사결정을 담당할 '포트폴리오 위원회'를 신설했다. 임상센터를 위원회 산하로 편입해 신규 프로젝트 선정과 품목 조정 등 전사 포트폴리오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긴다.
황상연 대표는 조직 개편 발표 이후 타운홀 미팅과 CEO 레터를 통해 임직원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황 대표는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 목표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통합 체제를 기반으로 혁신 신약 개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