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박진오) 심장내과 연구팀은 복잡한 관상동맥 병변에서 광간섭단층촬영(OCT) 유도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이 병변의 해부학적 특성에 따라 임상적 효과가 차별화되며, 특히 병변이 길고 혈관이 가는 환자에서 가장 두드러진 이점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노지웅·이오현 교수(공동 제1저자), 김용철 교수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병극 교수(공동 교신저자)의 공동연구로 수행됐다.
스텐트 삽입을 통한 관상동맥중재술은 급성심근경색이나 협심증과 같은 허혈성 심질환의 표준 치료법이다. 만성 완전 폐색, 석회화 병변, 긴 병변 등 복잡하고 시술 난도가 높은 병변을 치료할 때는 임상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혈관 내부를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는 혈관내초음파(IVUS)나 OCT 등 혈관 내 영상 유도 시술이 활용된다.
최근 국내 20개 기관 1604명의 복잡 관상동맥 병변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OCCUPI 연구'는 OCT 유도 시술이 혈관 조영술 단독 유도에 비해 1년 내 주요 심혈관 사건(MACE)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에서 병변의 길이와 기준 혈관 직경이라는 구체적인 해부학적 특성에 따른 OCT 유도의 효과가 충분히 분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착안해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는 OCCUPI 연구의 사후 분석을 통해, 정량적 관상동맥 조영술로 측정한 병변 길이 중앙값(32mm)과 기준 혈관 직경 중앙값(2.8mm)을 기준으로 환자를 분류해 MACE 발생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병변 길이가 32mm 이상인 환자에서 1년 내 MACE 발생률은 OCT 유도군에서 4.3%로, 혈관조영술 유도군(7.7%)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약 45% 감소). 또한 혈관 직경이 2.8mm 미만인 환자에서도 OCT 유도군(4.0%)은 혈관조영술 유도군(7.8%)보다 낮은 MACE 발생률을 보였다(약 49% 감소).
특히 병변이 길고(32mm 이상) 혈관이 가는(2.8mm 미만) 고복잡도 병변 그룹에서 OCT 유도 시술의 이점이 가장 두드러져, MACE 발생률이 4.1% vs 8.9%로 혈관조영술 유도군 대비 약 54% 낮았다. 4가지 해부학적 하위 집단 모두에서 OCT 유도 시술은 일관되게 MACE 감소 효과를 보였다.
주목할 만한 점은, 복잡 병변을 가진 환자에서 OCT 유도 시술이 스텐트 최적화 달성률이 낮은 경우에도 임상 결과를 개선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텐트 최적화 기준은 ▲충분한 스텐트 확장 ▲스텐트와 혈관벽의 완전한 밀착 ▲주요 혈관 박리 없음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만족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이는 OCT의 임상적 이점이 단순히 스텐트 최적화 기준의 충족보다, 시술 중 발생 가능한 합병증 예방과 안전성 확보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공동 제1저자인 노지웅·이오현 교수는 "이번 연구는 병변이 길고 혈관이 가는 고위험 복잡 병변에서 OCT 유도 시술이 특히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이점을 제공함을 대규모 무작위 임상시험의 사후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규명한 연구"라며 "향후 시술 전략 수립 시 병변 해부학적 특성에 기반한 OCT 활용의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공동 교신저자인 김용철·김병극 교수는 "병변의 해부학적 특성에 따른 OCT의 차별화된 임상 이점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향후 임상 지침 개정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가장 도전적인 병변 유형인 긴 병변·소혈관 환자에서 OCT 유도의 이점이 가장 크다는 결과는, 임상 현장에서 OCT 사용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직접적인 지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학회(ACC) 공식 자매 학술지인 'JACC: Asia' 2026년 4월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