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숙일 때 찾아오는 극심한 통증 '추간판 섬유륜 파열' 의심해야

새힘병원 이철우 신경외과 원장 "보존적 치료로 효과 없을땐 신경성형술"

김혜란 기자 2026.04.27 11:07:38

새힘병원 이철우 신경외과 대표원장

 

평소 허리 통증을 달고 사는 40대 여성 B씨는 두 달 전 무리한 활동을 한 뒤부터 허리 한가운데가 끊어질 듯한 통증에 시달렸다. 통증 지수(VAS)가 6~8점에 달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특이하게도 엉덩이나 다리로 뻗치는 저림 증상은 없었다. 단순히 허리를 숙이거나 오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극심해지는 양상을 보였다.

정밀 검사 결과 B씨의 병명은 허리 디스크 탈출이 아닌 '추간판 섬유륜 파열(Lumbar disc annular tear)'로 진단됐다.

추간판 섬유륜 파열은 허리 디스크를 보호하는 바깥쪽 섬유 고리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는 질환이다. 무거운 물건을 급격히 들거나 반복적인 허리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며, 균열 틈으로 디스크 내부의 염증 물질이 흘러나와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섬유륜 파열의 주된 증상은 엉덩이나 다리로 통증이 뻗어나가지 않고 허리 중앙 부위에만 국한된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직접 누르지 않는 한 다리 저림은 동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새힘병원 이철우 신경외과 대표원장은 "추간판 섬유륜 파열의 치료 기본 원칙은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다. 약물치료와 함께 허리 숙이기 등 통증 유발 자세를 피하고, 코어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치료를 병행하면 보통 6~12주 이내에 자연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B씨처럼 보존적 치료에도 효과가 없거나 염증과 유착이 심해 통증이 장기화되는 경우에는 '신경성형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쪽으로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염증 부위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고 유착된 신경을 풀어주는 시술이다. 디스크를 제거하는 수술과 달리 신경 주위 환경을 개선해 통증의 원인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국소마취로 20분 내외면 시술이 끝나고 당일 보행이 가능해 고령자나 바쁜 현대인들에게 적합하다.

섬유륜 파열은 시간이 지나며 자연 치유되기도 하지만, 무리한 활동을 반복하면 만성 허리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통증 초기에는 충분한 휴식과 함께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함께 통증이 완화된 후에도 코어 근육을 강화해 척추를 안정시키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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