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계가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에 따른 의료용품 공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병원계 차원의 자율적 실천에 나섰다. 의료현장 필수 물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과 공동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한병원협회는 지난 23일 제34차 상임고문·상임이사 및 시도병원회장 합동회의에서 '중동전쟁 관련 의료용품 수급 안정화를 위한 자율 실천 선언'을 채택했다. 최근 의약품과 의료기기, 의료소모품 전반에서 공급 차질과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선제적 대응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나프타 등 원자재 수급 불안이 주사기와 주사침 등 의료소모품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의료현장에서는 단가 상승과 수급 불균형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병협은 병원 현장의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기 발생 이전 단계에서 대응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 역시 병원계의 자율적 협력을 통해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언문에는 ▲과도한 비축 지양 ▲의료소모품 적정 사용 ▲의료기관 간 협력 강화 ▲수급 이상 징후 신속 공유 ▲자율적 책임 실천 등 5대 원칙이 담겼다. 이를 통해 제한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병협은 아울러 회원 병원의 현장 애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위한 '필수 의료용품 지원시스템'도 가동할 계획이다. 주사기, 주사침 등 주요 품목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즉각 의견을 접수하고 대응 방안을 마련해 현장 혼선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병협은 "현재 상황은 단순한 물자 수급 문제가 아니라 국민 건강과 직결된 의료체계 신뢰의 문제"라며 "의료기관 간 연대와 책임 있는 실천을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병협은 '필수의료를 지키는 힘, 절제된 사용에서 시작'이라는 캠페인 슬로건을 제시하고, 회원 병원의 자발적 참여를 독려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