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질병 진단의 정밀도 또한 한층 높아졌고, 이는 조기 진단을 넘어 환자 맞춤형 치료의 확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조기 진단의 핵심요소인 병리 진단 분야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검사 전문기관 SCL(재단법인 서울의과학연구소)은 선제적으로 구축한 디지털 병리 인프라를 기반으로, 최근 AI 분석 솔루션 도입을 준비하며 시스템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진단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여 차세대 병리 진단 분야의 패러다임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AI 융합 디지털 병리 시장, 가파른 성장세
최근 디지털 병리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AI 기반의 이미지 분석 솔루션은 병변 탐지, 분류, 정량화 등 기존 진단 과정의 한계점을 보완하며 판독의 정확성과 신뢰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의 데이터 저장 및 공유 시스템은 원격 진단과 다기관 협진,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넓히며 병리 진단의 공간적 제약을 허물고 있다.
이러한 기술 혁신에 힘입어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Mordor Intelligence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약 15억8000만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디지털 병리 시장은 향후 연평균 18.6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8년에는 약 37억1000만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검사기관 최초 디지털 병리 시스템 구축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됨에 따라, SCL은 글로벌 수준의 진단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SCL은 지난 2023년 국내 검사기관 최초로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은 물론, 판독 과정의 업무 부담을 줄여 진단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디지털 병리 시스템 도입 이후 과거 병리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이러한 데이터 활용 능력은 향후 빅데이터 확보와 병리 AI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현재 SCL은 디지털 협진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타 의료기관에도 온라인 슬라이드 리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의료 현장의 진료 편의성을 높였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AI 활용한 진단 솔루션 도입으로 전문성 강화
SCL은 향후 AI를 활용한 고도화된 병리 분석 솔루션을 대폭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올 하반기 AI 기반 면역조직화학염색(IHC) 분석 알고리즘 시스템 도입을 앞두고 있다. 정밀 의학 구현을 위한 이 솔루션은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WSI)를 분석해 양성 세포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단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전체 세포를 감지하는 정밀 분석을 통해 판독의 정확도를 높이고, 양성 세포 분포를 '핫스팟'으로 시각화해 진단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SCL 병리과 권귀영 원장은 "SCL이 축적하는 방대한 디지털 병리 데이터는 신약 개발 및 질병 기전 연구 등 기초 의학 연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병리 진단 패러다임을 바탕으로 환자 중심의 정밀 의료 시대를 선도하고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