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발생한 아동 치료 방임 및 진료기록 허위 작성 의혹과 관련해 대한물리치료사협회가 특정 직역의 일탈을 전체 치료사 문제로 확산시키는 '일반화 프레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협회는 피해 환아와 가족에 대한 실질적 회복 대책을 촉구하는 한편, 언론과 관계 기관에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정확한 표현을 요구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는 최근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보건의료계 일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환아와 가족들이 겪었을 상처와 고통에 깊이 공감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사건은 대전·세종·충남 공공어린이재활병원에서 근무하던 한 언어치료사가 약 3개월간 치료를 실시하지 않은 채 개인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총 401회에 달하는 전자의무기록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이다. 해당 병원은 국내 최초 공공어린이재활병원으로, 장애아동 가족과 시민사회의 오랜 노력 끝에 설립된 상징적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협회는 "의사 표현이 어려운 장애아동의 특성을 고려할 때, 보호자들이 믿고 맡긴 치료 시간이 사실상 박탈된 것"이라며 "피해 환아에 대한 보충 치료와 심리적 지원 등 실질적인 회복 대책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병원 측이 피해 환아 보호자 50명에게 비용 환불과 보충 치료를 제공하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도 "보다 근본적인 보상과 재발 방지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협회는 이번 사태를 '치료사 전체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일부 보도와 여론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협회는 "사태의 본질은 특정 언어치료사의 심각한 윤리 의식 결여와 병원의 관리·감독 부실에 있다"며 "이를 '치료사'라는 포괄적 표현으로 일반화해 타 직역까지 오명을 씌우는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는 각각 자격 요건과 업무 영역이 명확히 구분된 전문 직역"이라며 "모호한 표현으로 10만 물리치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언론과 관계 기관을 향해 ▲기사 작성 시 '언어치료사(또는 언어재활사)' 등 정확한 직역 명시 ▲타 직역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 및 여론 왜곡 차단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대전시와 병원 측의 책임 있는 대응도 요구했다. 협회는 "공공병원의 실질적 책임 주체인 대전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명확히 사과하고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폐쇄적 치료 환경 개선과 함께 환자 가족과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해 감시·견제 기능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치료 과정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치료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등 구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내부 윤리 교육을 더욱 강화하고 환자 중심 의료 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향후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물리치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