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 여파로 의료소모품 가격 인상과 품절 사태가 확산되자, 의료계가 정부의 긴급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장에서는 이미 일부 품목의 공급이 제한되는 등 혼란이 현실화되면서 환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황규석)는 "주사기와 인슐린 주사기 등 기본적인 의료소모품은 모든 진료행위의 근간"이라며 "공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필수 진료 자체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의사회에 따르면 현재 의료현장에서는 의료소모품 가격 인상과 품절로 인한 혼란이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상태다. 일부 품목은 구매 제한이 시행되고 있으며, 기존 주문 물량조차 취소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사회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유통 문제가 아닌 '환자 생명과 직결된 의료 안전 문제'로 규정했다. 특히 만성질환 환자와 당뇨병 환자, 예방접종 대상자 등 지속적인 의료소모품 사용이 필요한 환자군에서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정부 대응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의사회는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이해 부족이자 국민 건강에 대한 책임 방기"라며 "불과 한 달 정도의 원유 공급 불안으로 이러한 사태가 발생했다는 점 자체가 매우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의사회는 정부에 ▲의료소모품 비축 물량 확보 및 수입 다변화 ▲가격 급등 및 사재기 등 비정상적 유통에 대한 행정 조치 ▲의료기관 우선 공급 체계 구축 ▲국가 차원의 의료물자 공급망 관리 체계 전면 재정비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의료소모품 수급 문제를 '국가 안보 수준의 사안'으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의료소모품 공급 불안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라 국민 생명과 직결된 문제"라며 "전시에 준하는 수준의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며 "국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