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이른바 '먹는 알부민' 건강식품 광고에 대해 "의학적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해서는 안 된다"며 강도 높은 경고를 내놨다.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피로 회복, 면역력 강화, 기력 증진 등을 내세운 알부민 제품이 홈쇼핑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의료인이 제품 개발 참여나 광고 모델로 등장해 효능을 강조하는 행태에 대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의협은 "식품에 불과한 제품을 마치 치료 효과가 있는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의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 신뢰를 이용한 기만적 행위"라며 "이 과정에 의료인이 앞장서고 있다는 점은 매우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알부민은 간에서 합성되는 혈장 단백질로 체내 수분 균형 유지와 물질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시중에 판매되는 '먹는 알부민'은 섭취 후 소화 과정에서 아미노산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이를 먹는다고 혈중 알부민 수치가 직접 증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의협의 설명이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사용하는 알부민 주사제와 혼동을 유발하는 표현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의협은 "주사제 형태의 알부민과 건강식품을 동일 선상에서 설명하는 것은 명백한 오인 유도"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일반 건강인을 대상으로 먹는 알부민이 피로 개선이나 면역력 증진 등에 효과가 있다는 임상적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일부 광고는 알부민의 생리적 기능을 설명하면서 제품 섭취 시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처럼 소비자 인식을 유도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의협은 이와 같은 행태를 이른바 '쇼닥터' 문제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일부 의료인이 방송이나 SNS 등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건강정보나 특정 제품의 효능을 과장해 전달하면서 국민 혼란과 불필요한 소비를 유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역할도 강조했다. 의협은 "건강기능식품 표시·광고 관리 주무 부처로서 알부민 등 특정 성분을 질병 치료나 의학적 효능과 연관 지어 홍보하는 사례에 대해 보다 엄정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플랫폼과 SNS까지 포함한 모니터링 강화도 촉구했다.
의협은 향후 의료인의 전문성과 권위가 상업적 홍보에 악용되는 사례에 대해 자정 활동을 강화하고, 문제 소지가 있는 광고에 참여한 의료인에 대해서는 윤리위원회 회부 및 징계 건의 등 후속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아울러 회원들에게도 "의료인의 사회적 책무와 전문직 윤리를 다시 인식하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건강정보 전달에 앞장서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