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10명 중 8명 근골격계 질환… 고령 여성 농민 통증 '위험 수위'

여성 유병률 83.1% 달해, 50대부터 중등도 이상 통증 노출 대책 시급

홍유식 기자 2026.03.17 13:18:22

농민 10명 중 8명이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특히 고령 여성 농민의 통증 수치가 위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소장 이세용)가 농림축산식품부·농협중앙회와 함께 진행한 '2025년 농촌 왕진버스' 사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농민 1만656명 중 79.6%가 하나 이상의 근골격계 질환을 앓고 있었다. 성별 유병률은 여성(83.1%)이 남성(72.8%)보다 높았으며, 통증 척도(VAS) 또한 여성(4.8)이 남성(4.0)을 상회했다.

통증 척도 4 이상은 진통제 복용을 고려해야 하는 '중등도 이상'의 통증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여성 농민의 69%가 이 단계의 통증을 겪고 있었으며, 남성(55.8%)보다 그 비중이 컸다.

특히 여성은 50대(4.17)부터 이미 중등도 이상의 통증이 시작되어 연령이 높아질수록 강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반면 남성은 70대가 되어서야 4.05를 기록해 성별 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가장 흔한 질환은 남녀 모두 허리(남 42.3%, 여 42.6%)였으나 세부 부위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무릎 질환(34.3%) 비중이 남성(28.1%)보다 높았다. 특히 80대 여성의 무릎 질환 비율은 44.4%로 남성의 1.6배에 달했다. 남성은 어깨(16.8%)와 목(6.6%) 질환 유병률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50대 중년층에서 어깨와 목 질환이,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는 허리와 무릎 질환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이세용 소장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고령 여성 농업인이 처한 농사 및 가사 노동의 '이중 구조'와 농촌의 열악한 의료 서비스 현실을 꼽았다. 실제 질병관리청 조사에 따르면 농촌 지역이 많은 강원의 건강생활 실천율(27.2%)은 서울(52.4%)의 절반 수준에 그쳐 지역 간 건강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소장은 "장기 반복 노동으로 피로가 누적된 농민들을 위해 전문적인 운동 프로그램 보급과 '찾아가는 의료 서비스'인 농촌 왕진버스의 대폭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스포츠재활연구소와 피지오액트는 올해도 농촌 왕진버스 사업에 참여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통증 문진, 균형 검사, 맞춤형 스트레칭 및 운동 교육 등 실질적인 건강관리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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