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보건의료 현장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모세혈관' 역할을 해온 간호조무사들이 법정단체 전환을 발판으로 새로운 도약을 선언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회장 곽지연)는 12일 서울 용산구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제52차 정기대의원총회를 열고 법정단체 전환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초고령사회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 확대를 선언했다.
이번 총회는 지난해 법정단체 전환 이후 처음 열린 정기대의원총회로, 간호조무사가 국가가 인정한 필수 보건의료 인력으로서 위상을 강화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간무협은 지난해 6월 21일 보건복지부로부터 법정단체 승인을 받으며 제도적 기반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간호정책심의위원회에 참여하게 되면서 간호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식적인 의견 개진과 정책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곽지연 회장은 개회사에서 "간호조무사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현장을 촘촘히 연결하는 '모세혈관'과 같은 존재"라며 "법정단체 전환을 계기로 94만 간호조무사가 전문 간호인력으로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간무협은 이날 '지역 일차의료의 중심, 국민 곁에 간호조무사'를 2026년 슬로건으로 발표하고 초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5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주요 과제로는 ▲간호조무사 시험응시자격 학력 제한 철폐 ▲만성질환관리 및 재택의료 등 지역사회 통합돌봄 역할 제도화 ▲의원급 수가 신설과 대체 인력 지원 확대 ▲상시 교육 플랫폼 구축을 통한 전문 역량 강화 ▲2026년 지방선거 대비 정치세력화 등이 포함됐다.
이날 총회에는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간호조무사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서면 축사를 통해 "법정단체로 거듭난 대한간호조무사협회가 현장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해 직역 발전을 이끌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를 통해 "초고령사회에서는 의료·요양·돌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가 중요하며, 그 과정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과 전문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간호조무사의 처우 개선과 역할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는 메시지가 이어졌다.
전현희 의원은 "간호조무사 시험응시 자격 학력 제한은 위헌적 요소가 있는 만큼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통합돌봄 체계에서 간호조무사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수진 의원 역시 "초고령사회 지역 통합돌봄 체계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교육과 처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건의료 유관단체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졌다.
대한한의사협회 윤성찬 회장은 "초고령사회 다양한 의료 영역에서 간호조무사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협력 의지를 밝혔다.
또한 대한의사협회 황규석 부회장은 "간호조무사는 의료 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력"이라며 "통합돌봄 체계에서 간호조무사 수가 신설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간무협 발전과 간호조무사 권익 향상에 기여한 유공자에 대한 표창도 진행됐다.
'올해의 LPN 대상'에는 김효순 전 부회장이 선정됐다. 김 전 부회장은 간호조무사 의료기관 근무 경력의 사회복지시설 인정 추진과 무자격자 고용 문제 개선 등 간호조무사 권익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어 열린 본회의에서는 2025년 사업 성과와 결산 보고가 진행됐으며, 2026년도 사업 계획과 예산안, 대의원 결의문 등이 의결됐다.
대의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중심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며 "동네의원과 요양병원, 방문간호 현장에서 국민 건강을 지키는 핵심 인력으로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학력 제한 등 차별 규정 개선 ▲지역사회 통합돌봄 사업에서 간호조무사 활용 제도화 ▲근무 환경 개선과 보상 현실화 등을 정부와 국회에 촉구했다.
간무협은 "법정단체 전환을 계기로 94만 간호조무사가 전문 간호인력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지역사회 통합돌봄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