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은 단순히 태아가 자라는 과정이 아니라, 산모의 신체 전반이 급격한 변화를 겪는 생리적 전환기다. 임신 주수에 따라 태아의 장기 형성과 성장 단계가 달라지고, 산모 역시 호르몬 변화, 체중 증가, 혈액량 증가 등 다양한 변화를 경험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에 나타나는 작은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임신 전 기간에 걸친 체계적인 산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최근에는 분만 중심의 대형 병원 진료와 별도로, 임신 기간 전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산전 집중 진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고령 임신, 기저질환 동반 임신 등 고위험군이 증가하면서 초기부터 세밀한 모니터링을 받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체태아의학은 산모와 태아를 하나의 단위로 보고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과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관리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임신 주수에 따른 정기 산전 검사, 정밀 초음파, 태동 검사, 자궁수축 검사 등은 대표적인 평가 항목이다. 이를 통해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조산 위험 등 다양한 변수를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연세다온산부인과의원 이영주 대표원장은 "임신 기간에는 산모와 태아의 상태를 동시에 고려하는 통합적 관리가 중요하다"며 "특히 고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촘촘한 검사와 전문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신 초기부터 막달까지 일관된 진료 체계를 유지하면 산모의 상태 변화를 연속성 있게 파악할 수 있어 안전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정기적인 검진과 상담을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을 준비하는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의료계는 임신을 '출산을 향한 단일 이벤트'가 아닌, 약 40주에 걸친 관리의 연속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산모와 태아를 함께 보는 모체태아의학 기반 산전 관리가 점차 중요해지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