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단순 약물보다 '문제 반고리관' 찾는 맞춤 치료 중요

재발 예방, 비타민D 관리도 중요

김아름 기자 2026.02.27 14:28:29

큰나무이비인후과의원 남국진 원장

중년 여성들 사이에서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고개를 돌리거나 침대에서 돌아누울 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석증은 귓속 전정기관에 위치한 '이석(耳石)'이 제자리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을 자극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말초성 어지럼 질환이다. 노화로 인한 퇴행성 변화, 외부 충격, 면역력 저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움직일 때 수 초에서 1분 이내의 짧지만 강렬한 어지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중년 여성에게 이석증이 잦은 배경에는 '칼슘 대사' 변화가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면 골다공증 위험이 커지는 것처럼, 칼슘 결정체로 이뤄진 이석 역시 결합력이 약해져 쉽게 탈락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폐경 전후 여성에서 재발성 이석증이 빈번하게 보고된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 빈혈이나 피로로 오인해 어지럼증 억제제 처방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석증은 물리적으로 탈락한 이석이 반고리관을 자극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약물은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는 있어도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정확한 진단 없이 약물 치료만 반복하면 증상이 만성화되거나 재발 주기가 짧아질 가능성도 있다.

큰나무이비인후과의원 남국진 원장은 "이석증이 의심되면 초기부터 적극적인 검사를 통해 문제가 되는 반고리관을 정확히 진단한 뒤, 해당 부위에 맞는 이석치환술(이석정복술)을 시행하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정복술이 이뤄지지 않으면 약물치료만으로는 증상이 반복되거나 만성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고리관 위치에 따라 치료 방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정밀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발 관리 역시 중요한 요소다. 최근 연구에서는 비타민D 결핍이 칼슘 대사에 영향을 미쳐 이석증 재발 위험을 높이는 인자로 보고되고 있다. 치료 후에도 혈액검사를 통해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 시 보충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남 원장은 "본원에서는 약 15분 내외로 비타민D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신속 검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결핍이 확인될 경우 당일 보충 치료를 연계해 재발 예방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있다면 단순 피로나 기력 저하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석증은 비교적 간단한 정복술로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초기 대응이 치료 예후를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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