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약품유통협회가 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과 제약사의 마진 축소에 맞서 유통 산업의 정당한 가치를 확립하겠다는 강력한 결집 의지를 표명했다.
협회는 지난 4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풀만 호텔에서 제64회 정기총회를 열고 2026년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확정했다. 회원사와 내외빈 330여 명이 참석한 자리에서 협회는 '원 팀(One Team)' 정신을 기치로 유통업계 생존권 수호를 결의했다.
올해 협회의 핵심 추진 과제는 ▲유통 마진 법제화 ▲약가 인하 대응 ▲반품 정산 제도 개선 ▲불합리한 관행 해소 ▲전문 인력 육성 등 여섯 가지로 요약된다. 특히 연구 용역을 통한 적정 마진 산출과 법제화 추진, 반품 없는 재고 소진 및 실질적 정산 시스템 개선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박호영 회장은 "약가 인하의 고통이 유통업계 일방의 희생으로 전가되는 구조를 바로잡겠다"며 "비겁하게 숨지 않고 당당히 맞서 국민 생명줄인 물류망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총회에는 복지부와 식약처 관계자를 비롯해 대한약사회,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등 업계 주요 단체장들이 함께해 상생 메시지를 전했다. 권영희 대한약사회장은 "성분명 처방은 유통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품절 문제를 해소할 핵심"이라고 강조했고, 노연홍 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과 유통은 하나의 가치사슬"이라며 "건전한 생태계 유지를 위해 긴밀히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시상식에서는 조선혜 지오영 회장이 제7회 대한민국 약업대상을 수상했다. 제35·36대 협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유통 산업 현대화와 업계 위상 제고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약계 3단체 간 화합을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약 4%에 달하는 유통 고정비 부담 등 현장의 현실을 입법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총회를 기점으로 단순한 '배달' 단계를 넘어 의약품 '안전 인프라' 산업으로서의 가치를 입증하는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