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신체는 임신과 출산, 호르몬 변화, 노화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겪는다. 이 과정에서 골반과 근육, 관절, 신경계에 가해지는 부담 역시 시기별로 다르게 나타나며, 최근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한 '여성 생애주기별 재활 치료'의 필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는 복부와 골반 주변 근육이 이완되고 체중 증가와 자세 변화로 허리와 고관절에 부담이 집중되기 쉽다. 이로 인해 출산 이후에도 골반 통증이나 요통, 체형 불균형이 장기간 지속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 골반저근 기능 회복과 신체 균형을 고려한 재활 관리가 산후 회복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광안자모병원 재활의학과 강유정 원장은 "임신과 분만 과정에서 골반저근육이 이완되고 체형 불균형이 발생하면 요통이나 골반통이 만성화될 수 있다"며 "개인의 신체 상태와 회복 속도를 고려해 산전·산후 도수 프로그램 등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40대 가임기 여성은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 습관, 반복되는 생리 주기, 스트레스 등의 영향으로 골반 불균형이나 하복부 통증, 치골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은 일시적인 컨디션 문제로 치부되기 쉽지만, 근골격계 정렬 이상이나 근육 긴장과 연관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시기에는 골반 정렬 교정과 근육 긴장 완화를 중심으로 한 부인과 질환 도수 프로그램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생리통 완화나 골반 통증 감소를 목적으로 재활 치료를 병행하는 사례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갱년기 이후에는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근육량 감소와 관절 유연성 저하가 나타나면서 허리, 무릎, 고관절 통증이나 부종 등 일상적인 움직임에 불편을 겪는 경우가 증가한다. 이 시기의 재활 치료는 단순 통증 완화에 그치지 않고 근력 유지와 전반적인 신체 기능 보존에 중점을 둔다.
갱년기 도수 프로그램은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신체 부담을 고려해 통증 완화와 함께 일상생활 기능 유지, 신체 회복력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광안자모병원 물리치료실 하지율 실장은 "여성은 생애주기마다 신체에 가해지는 부담과 회복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재활 치료 역시 연령과 상황에 맞춰 접근해야 한다"며 "통증이 심해진 이후가 아니라 초기 단계에서 관리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여성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