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아 생존 기간이 1년 미만에 불과했던 '백금저항성 난소암' 치료에서 유의미한 전체 생존 기간 개선을 입증한 최초의 ADC 신약이 국내에 상륙함에 따라 치료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애브비(대표이사 강소영)는 28일 자사의 백금저항성 난소암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 '엘라히어(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의 국내 허가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엘라히어는 엽산 수용체 알파(FRα) 양성인 난소암 치료에 승인된 세계 최초의 ADC 신약으로, 국내에서는 지난 12월 19일 적응증 허가를 획득했다.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70% 이상이 진행성 단계에서 발견되며, 유방암 등 다른 여성암보다 5년 생존율이 30%p 이상 낮을 만큼 예후가 극도로 불량하다. 특히 1차 치료 후 6개월 이내 재발하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환자들은 반복된 치료로 체력이 약해진 상태에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거의 없어 평균 기대 여명이 1년을 넘기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이재관 교수는 "난소암 환자의 약 35~40%에서 나타나는 FRα 바이오마커는 진단 시점부터 재발 시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며, "동반진단검사를 통해 FRα 양성 여부를 미리 확인한다면 내성이 발생한 시점에 신속하게 엘라히어라는 효과적인 후속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정밀의료 기반의 새로운 치료 환경이 마련된 셈"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글로벌 3상 임상인 'MIRASOL'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엘라히어 단독요법은 기존 비백금 항암화학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33% 낮추었으며, 전체 생존 기간(OS) 중앙값은 16.46개월로 대조군의 12.75개월보다 유의미하게 연장되었다. 객관적 반응률(ORR) 또한 42.3%로 대조군(15.9%)의 약 3배에 달하는 성적을 거뒀다.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이정윤 교수는 "백금저항성 난소암 영역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생존 개선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라며, "미국 NCCN 및 국내 가이드라인에서도 엘라히어를 가장 높은 수준으로 권고하고 있는 만큼, 향후 더 정교한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소영 한국애브비 대표이사는 "오랫동안 효과적인 옵션을 기다려온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하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난소암을 비롯한 다양한 암 영역에서 국내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