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이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Transcaval TAVI)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주목된다.
서울성모병원(원장 이지열)은 최근 심뇌혈관병원 장기육 교수(순환기내과)가 국내 최초로 경대정맥 대동맥 판막 삽입술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라이브 시연에서 진행된 이번 시술은 오랫동안 앓은 당뇨로 신장기능이 심각하게 감소된 79세 여성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환자는 현재 입원실에서 순조롭게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흔히 타비(TAVI)로 알려져 있는 경피적 대동맥판 치환술은 딱딱하게 굳어진 대동맥 판막이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호흡곤란, 흉통, 실신 등을 유발하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을 치료하기 위한 술기 중 하나로 가슴 부위를 여는 개흉 수술 대비 부담이 적어,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해왔다.
이번 시술 환자는 2년 전 협심증으로 우관상동맥에 스텐트 삽입술을, 2025년 12월 중순에는 급성심근경색으로 좌전하행지 상부에 다시 동일한 시술을 받았지만 좌심술박출률이 35%로 심각하게 저하되고, 폐부종과 함께 동반된 폐렴이 개선된 후에도 여전히 숨찬 증세가 지속돼 시술을 결정했다.
하지만 CT 검사 결과, 양측 대퇴동맥에서부터 장골동맥까지 석회성 협착으로 일반적인 대퇴동맥 접근은 불가능하고, 좌측 팔동맥 상부에도 심한 석회성 협착이 관찰, 기존 대퇴동맥 경로를 이용하기 어려워 서울성모병원 타비팀은 대정맥을 경유하는 타비시술 시행을 결정했다.
타비팀은 허벅지에 있는 대퇴정맥을 통해 대정맥으로 카테터를 먼저 진입시킨 후, 복부대동맥에 미리 설치해 둔 올가미를 향해 나아가는 방식으로 두 혈관이 인접한 특정 부위에서 삽입한 특수 와이어에 일시적으로 전기를 흘려 혈관 벽을 뚫고, 생성된 천공을 조심스럽게 확장시킨 다음 7㎜ 직경의 유도관을 연결해 대동맥 내에서 타비시술을 진행했다.
이어 시술이 종료 후 니티놀 재질의 폐색 장치를 이용해 대동맥 진입 부위를 봉합해 지혈을 시도했다.
이번 시술을 집도한 장기육 교수는 "중증 대동맥 판막질환자들은 지속적인 판막 주변 혈액 역류 내지는 순환 문제로 인해 추가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경우 다시 호전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중재적 치료 대안이 없어 체력적인 부담에도 불구하고 수술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첫 치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은 주요 판막 제조 기업인 메드트로닉과 마이크로포트의 Center of Excellence(CoE) 자격을 획득, 아·태 지역 TAVI 교육 센터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