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았다 일어날 때 어지럼, 기립성 저혈압 의심해야"

반복되는 순간 어지럼, 낙상·실신 위험까지… 원인 감별이 관건

김아름 기자 2026.01.22 10:27:52

큰나무이비인후과의원 남국진 원장

어지럼증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흔한 증상이지만, 반복될 경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뿐 아니라 낙상이나 실신과 같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앉았다가 일어나는 순간 눈앞이 갑자기 캄캄해지거나, 머리가 '핑' 도는 듯한 아찔함을 느낀다면 단순한 피로나 빈혈, 귀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증상은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가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립성 저혈압'의 경고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날 때 혈압이 충분히 유지되지 못하면서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순간적인 어지럼증, 시야 흐림, 멍해지는 느낌,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수 초에서 수 분 이내에 호전되지만, 증상이 반복되거나 심해질 경우 실제로 넘어지거나 실신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의학적으로는 자세 변화 후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이완기 혈압이 10mmHg 이상 감소할 경우 기립성 저혈압으로 진단한다. 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움직일 때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우가 많다. 고령자나 자율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는 환자에서는 기립 직후뿐 아니라 수 분에 걸쳐 반복 측정이 필요하며, 경우에 따라 누운 자세와 기립 자세에서의 혈압 변화를 비교하는 기립경사검사, 이른바 자세 변화 혈압 검사를 통해 진단을 보완할 수 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 심장 기능 저하와 관련된 질환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심한 설사나 구토, 발열, 탈수 상태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혈압약, 이뇨제, 항우울제, 신경계 약물 등 일부 약물의 부작용, 당뇨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자율신경계 이상도 중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음주, 과도한 운동, 뜨거운 물에서의 장시간 목욕, 수분 섭취 부족 등 일상 속 생활 습관 역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어지럼증이 모두 기립성 저혈압 때문은 아니다. 고개를 특정 방향으로 움직일 때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회전성 어지럼증이 나타난다면, 귀의 평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석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석증은 특히 침대에서 누웠다 일어날 때나 고개를 돌릴 때, 세수하거나 하늘을 올려다볼 때처럼 머리 위치 변화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짧지만 강한 어지럼증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립성 저혈압과 이석증은 원인과 치료 접근이 전혀 다르다. 기립성 저혈압은 혈압 조절과 생활 습관 개선, 원인 질환 치료가 중심이 되는 반면, 이석증은 약물보다는 이석 정복술과 같은 물리적 치료로 비교적 빠른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어지럼증의 발생 상황과 양상을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큰나무이비인후과의원 남국진 원장은 "어지럼증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되는 증상"이라며 "특히 일어날 때 아찔한 어지럼증이 반복된다면 단순 빈혈이나 귀 문제로 단정하지 말고, 기립성 저혈압을 포함한 전신적인 원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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