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의 전자기기 사용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눈의 뻑뻑함과 이물감을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현대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단순히 눈이 건조한 상태를 넘어 일상생활의 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는 '안구건조증'은 이제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겨 인공눈물에만 의지하다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안구건조증이 단순한 수분 부족뿐만 아니라 눈물 막의 구성 성분 불균형, 염증 등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진단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필수라고 조언한다.
잘보는서울빛안과 박지현 원장은 안구건조증을 방치할 경우 각막 상처나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빨리 증발하면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눈물 속 기름 성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의 기능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눈물이 증발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기름층이 형성되지 않아 눈이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IPL(강렬펄스광선) 레이저' 치료가 핵심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IPL 레이저는 안구 주변 피부에 특정 파장의 광선을 조사해 마이봄샘의 굳은 기름을 녹이고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며 주변의 비정상적인 혈관을 수축시켜 염증 반응을 줄여주는 원리다.
박 원장은 "많은 환자가 인공눈물을 써도 효과가 일시적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기름층의 문제인 경우가 많다"며 "IPL 레이저 치료는 마이봄샘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눈 주변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눈물 막의 안정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탁월하다. 시술 시간이 짧고 통증이 거의 없어 바쁜 직장인들에게도 적합한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IPL 레이저가 눈물의 '질'을 개선하는 방법이라면, 눈물의 '양'을 보존해 건조증을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누점폐쇄술'이 시행된다. 우리 눈에는 눈물이 코로 빠져나가는 통로인 '누점'이 있는데, 이 통로를 인체에 무해한 마개로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막아 눈물이 안구 표면에 더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는 시술이다. 이는 인공눈물 사용 횟수를 획기적으로 줄여주며, 특히 눈물 생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증 안구건조증 환자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 된다.
박 원장은 누점폐쇄술에 대해 "눈물이 배출되는 길을 차단함으로써 본인의 눈물을 최대한 활용하게 하는 원리다. 시술 자체가 매우 간단하고 즉각적인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결국 안구건조증 치료의 핵심은 환자 개개인의 눈물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하여 IPL 레이저를 통한 기능 개선과 누점폐쇄술을 통한 수분 유지 중 적합한 솔루션을 처방하는 데 있다.
안구건조증은 한 번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환이라기보다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만성 질환에 가깝다. 따라서 전문적인 병원 치료와 더불어 일상생활에서의 습관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스마트폰이나 모니터를 볼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눈에 좋은 루테인, 오메가-3 등 영양제를 챙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끝으로 박 원장은 "안구건조증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눈 건강의 적신호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자가 진단으로 약국에서 안약을 구입해 넣기보다는 안과를 방문해 마이봄샘의 상태와 눈물막 파괴 시간 등을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IPL 레이저와 누점폐쇄술 같은 현대적인 의학 기술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건조증의 고통에서 벗어나 훨씬 쾌적한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