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이성규)는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병원협회 회관 14층 대회의실에서 임직원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시무식을 개최하고, 새해 의료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협회의 역할과 각오를 다졌다.
이성규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한 해 의료계는 의정 갈등과 인력난, 급격한 비용 상승, 필수의료 붕괴 위기까지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역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현재 의료계 상황을 '거센 파도 앞에 선 위기 국면'으로 진단하며, 기존의 경쟁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조화와 분담을 기반으로 한 의료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무한경쟁이 아닌 상생과 협력의 구조로 나아가야 하며, 지금의 위기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필수·중증·지역 의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역별, 전문과목별 의료 현실을 정밀하게 반영한 인력 정책 구조가 마련되지 않는 한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의료인력 수급 논의의 구조적 전환 필요성을 지적했다.
아울러 의료행위에 대한 적정 보상 체계 확립과 함께, 필수의료를 위축시키는 과도한 사법적 부담 완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진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지 못하면 필수의료 붕괴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건강보험 제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도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 회장은 "필수의료에 대한 책임 있는 투자가 전제되지 않는 건강보험 제도는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국가와 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병원협회는 정부와 국회에 분명한 요구를 하고,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끝까지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며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의료의 지속가능성을 지켜내기 위해 전국 회원병원을 생각하며 2026년 한 해도 헌신해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이날 시무식에는 병원협회 사무국 전 직원과 함께 이왕준·김진호 부회장, 노홍인 상근부회장, 유인상 보험위원장, 박진식 정책위원장, 박혜경 사무총장 등 협회 임원진이 참석해 새해 결의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