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산업에서 스마트 안전관리는 IoT,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 관리를 디지털화하고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수기 기록을 실시간 데이터로 대체해 작업 오류를 줄이고, 이상 발생 시 즉시 알람으로 신속 대응하며,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위험 관리를 통해 식품 안전을 강화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혁신적인 식품 안전 관리 방식이다. 페이퍼리스 환경을 구축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으며 모든 HACCP 인증 업체로 확대되는 추세다.
스마트 안전관리의 주요 특징은 우선 자동화와 실시간 모니터링을 꼽을 수 있다. 중요 공정의 데이터를 센서로 자동 수집, 기록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실시간으로 현황을 파악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한 대응도 장점이다.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알림을 제공해 신속한 원인 파악과 대응이 가능해진다.
또 문서 작업이 전산화돼 작업자 업무 부담을 줄이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등 전체 업무의 효율성도 높여준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적 위험 요소를 예측하고 예방해 더욱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정보의 투명성으로 데이터 위변조 위험을 줄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관리하면서 식품 안전 관리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현재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주요 기술들은 식품 제조·가공 공장뿐만 아니라 유통, 판매 시설 등 식품 공급망 전반에 적용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스마트 HACCP 구축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과 비용을 지원하며, 맞춤형 컨설팅과 표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스마트 HACCP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해 기존 HACCP 관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식품 안전 관리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하는 미래형 시스템이다.
국내 식품업계도 식품안전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SPC그룹은 3000억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음성군에 '안전 스마트 신공장'을 건립한다. '안전 스마트 신공장'은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인공지능(AI)·자동화 로봇·IoT 센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한 혁신 생산시설이다. 음성 '휴먼스마트밸리' 내 18만2866㎡(약 5만53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빵과 제과 등 다양한 식품을 생산하는 그룹 통합생산센터를 건립한다. 휴먼스마트밸리 전체 산업용지 면적의 약 20%로 입주 기업들 중 가장 큰 규모다. SPC그룹 대표 생산시설인 SPL 부지보다 2.5배 커 완공되면 그룹 내 최대 공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착공해 2028년 준공이 목표다.
동원그룹은 회사 차원에서 AI 교육과 실무 적용을 본격화하고 있다. 2019년에는 전 계열사에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도입했고 2020년에는 대표이사 직속의 AI 전담조직도 신설해 현재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본부로 키워냈다. 이와 함께 2024년 사내 AI 경진대회에 이어 올해에는 카이스트와 공동으로 AI컴피티션을 개최하기도 했다.
동원그룹의 계열사는 AI를 사업 현장에 도입하고 있다. 동원F&B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통조림 속 가시, 이물을 AI 기술로 검출하고 있으며, 제품 디자인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리서치 비용을 절감하고 신제품 출시 기간도 단축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원재료 시세를 예측하는 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 최근 기후 변화, 국제 정세 등 다양한 변수로 급등락하는 원재료 시세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 시세 예측 모델 'AI 구매 어시스턴트'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날씨, 환율, 재고량, 선물 가격 등 수십 가지 변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이터 기반의 과학적 예측값을 제공해 일관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AI 구매 어시스턴트는 특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팜유의 경우, 일일 예측 정확도가 9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예측 모델은 지난 해 가격 변동성이 컸던 카카오 원두와 팜유 등 주요 원료에 우선적으로 적용됐다. 향후 지속적인 고도화를 통해 주요 원재료 전반으로 시스템을 확장해 데이터 기반의 구매 의사결정 프로세스 체계를 확립하고 푸드테크 선도 기업으로써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는 연구실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안전환경 운영 방침을 수립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지속적인 안전관리 활동을 추진해왔다. 또 실험실 환경안전 진단과 위험성 평가를 통해 개선 활동을 이어왔으며, 안전교육 및 훈련을 강화해 안전문화 정착과 확산에 힘써 왔다.
오뚜기 식품안전과학연구소의 '미생물 실험실'은 지난 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획득했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내 대학·연구기관 등의 연구실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표준모델을 발굴·확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연구실의 안전관리 수준과 활동이 우수한 곳을 대상으로 △연구실 안전환경 시스템 △활동 수준 △안전관리 관계자 안전의식 등 3개 분야에 대한 현장 심사와 산업계·학계·연구기관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인증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