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공포증에 치료 지연까지… "불안 줄이는 다층적 접근 필요"

정기 검진과 예방 중심 관리가 공포 감소에도 도움

김아름 기자 2025.12.04 17:21:47

대전 시카고치과의원 정용규 대표원장

구강 질환은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여러 연구와 통계를 통해 꾸준히 강조되고 있다. 그러나 치과 진료 과정에서 느끼는 통증에 대한 두려움, 진료기기 소음, 진료 환경에 대한 불안감으로 등으로 인해 치과 방문을 미루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어린 시절 불편한 진료 경험이 성인이 된 이후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장기간 치과 치료를 회피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대전 시카고치과의원 정용규 대표원장은 "치과 공포증은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치료 시기를 놓쳐 구강 건강 상태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과 공포증은 통증에 대한 민감도, 개인의 불안 성향, 과거 진료 경험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일부 환자는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부터 심박수 증가, 땀 분비, 떨림 등 긴장 반응을 보이기도 하며 이로 인해 진료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치과 공포증으로 충치나 잇몸질환을 방치한 뒤 상태가 악화된 시점에서 내원하는 사례는 의료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치과 진료 현장에서는 환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치료 전 충분한 상담을 통해 진료 절차와 소요 시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 과정 등을 사전에 설명함으로써 환자의 불안을 완화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치료 과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수록 진료 중 긴장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통증 완화를 위한 국소 마취 기법 역시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마취 시 느껴지는 압박감이나 자극을 줄이기 위한 장비가 도입되고 있으며, 환자의 민감도와 치료 부위에 따라 보다 적절한 마취 방법이 선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진료실의 소리, 조명, 온도 등 환경 요소를 조절해 심리적 부담을 낮추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치과 공포증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진정요법이 고려되기도 한다. 진정요법은 의식은 유지하되 불안과 긴장 반응을 완화하도록 돕는 의료적 방법으로, 환자의 건강 상태와 과거 병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뒤 적용된다. 모든 환자에게 일괄적으로 시행되는 방식은 아니며, 반드시 의료진의 철저한 관찰 아래 진행되어야 한다.

정용규 대표원장은 "진정요법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자신이 느끼는 불안과 두려움을 의료진과 충분히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설명 수준, 진료 속도, 환경 조절 등을 조정하면 보다 안정적인 진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통해 예방 중심의 관리가 이뤄질 경우, 불필요하게 치료 범위가 커지는 것을 막고 진료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다. 초기 단계에서의 관리가 장기적인 치료 공포를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치과 공포증을 단순히 개인의 성향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며 "구강 건강 관리의 빈도를 떨어뜨리고, 반드시 필요한 치료 시기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구강 건강은 전신 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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