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침습 척추수술' 신경 압박 최소화, 치료 패러다임 바꾼다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최윤희 과장
"수술은 신경 압박 해소가 목표… 치료 후 생활 습관 교정 반드시 병행해야"

김아름 기자 2025.12.04 14:47:52

척추는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퇴행성 변화(나이가 들면서 뼈 관절 인대 등이 기형적으로 변하는 현상) 등으로 척추질환이 생기면 일상생활에서 삶의 질이 한순간 나락으로 떨어진다.

다행히 퇴행성 척추질환 치료도 빠르게 진화했다. 과거에는 광범위한 근육 절개와 뼈 절제를 동반한 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이 대세로 떠오른다.

최근 각광받는 최소침습 척추수술에는 양방향 척추내시경술(UBE)과 사측방 척추유합술(OLIF)이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술은 한쪽 허리에 5㎜ 정도의 작은 구멍 두 개를 뚫고 한쪽에는 내시경, 다른 한쪽에는 수술기구를 넣어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제거한다. 내시경은 이전보다 배에 가까운 8∼10배율의 렌즈가 사용돼 정밀도가 높다.

수술에 필요한 다양한 기구를 내시경과 구분해 독립적으로 사용하므로 기구 움직임에 제한이 없다. 또 절개수술보다 시야가 넓어 신경이 선명하게 잘 보여 척추관이나 신경공 등 병변에 정밀하게 접근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이 적고 절개 부위도 작아 출혈이 거의 없다. 척추 관절을 최대한 살리면서 필요한 신경만 선택적으로 감압하는 데 최적화된 수술이다.

사측방 척추유합술은 척추뼈가 정상적인 정렬을 이루지 못하고 앞으로 빠져있는 척추전방위전위증이나 척추 마디의 움직임이 정상적인 각도를 벗어나 어긋나 있는 척추불안정증 등 노화로 말미암아 척추관절 기능 회복이 어려운 경우에 효과적이다.

옆구리 쪽에 4㎝ 정도의 절개만으로도 장기를 우회해 척추 디스크에 도달할 수 있다.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한 후 그 자리에 디스크 역할을 해줄 인조 구조물(케이지)를 삽입해 척추 높이를 복원한 후 척추의 안정을 위해 인체용 나사못으로 고정, 신경 압박을 해소해 안정성을 확보한다.

이는 기존 척추의 후방(등)에서 접근해 병변을 제거하는 후방유합술(PLIF)과 비교할 때 출혈이 적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보행을 할 수 없는 70대 여성 환자가 병원을 찾아 상담해보니 과거 두 차례 허리 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MRI(자기공명영상) 결과 디스크가 파열돼 신경 압박이 심했고, 잦은 수술로 척추관절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이에 사측방 척추유합술을 시행하고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 조각은 양방향 내시경술로 제거했다. 두 수술 기법 모두 근육을 절개하지 않으므로 통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아 일상복귀가 빠르다. 출혈도 적어 수술 위험부담이 큰 고혈압 당뇨 고지질 등 만성질환 환자나 고령자도 진행할 수 있다. 척추뼈에 나사못을 박는다는 사실 때문에 척추유합술을 꺼리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 이 수술은 많은 장점이 있으나 비교적 최근에 시작된 까닭에 이를 시술하는 척추 전문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모든 척추수술은 젊은 시절의 건강한 허리로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더는 신경을 압박하지 않게 하는 게 목적이다. 그래서 수술 후에는 자세 교정 등 척추를 아끼는 생활 태도를 항상 견지해야 한다.

도움말/ 좋은삼선병원 척추센터·신경외과 최윤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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