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2026년 예산 1조3359억 원 확정…차기 팬데믹 대비 강화

독감·HPV 접종 확대, 만성질환 관리 등 국민 건강 투자 증액

홍유식 기자 2025.12.03 17:39:38

질병관리청이 내년도 차기 팬데믹 대비 감시·대응 체계 고도화, 예방접종 확대, 만성질환 관리 등에 중점 투자할 방침이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겪으며 감염병 위기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국민 건강 증진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2일 국회 의결을 거쳐 2026년도 예산이 2025년(1조2661억원) 대비 698억원(5.5%) 증액된 1조3359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3일 밝혔다.

국회 심의 과정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백신 구매비, 희귀질환자 지원 확대, 생물테러 대비 두창 백신 구매비, 국가손상예방 관리체계 강화를 위한 연구비 등 총 47억원이 추가 증액됐다.

2026년도 질병관리청 예산은 크게 네 가지 분야에 중점적으로 투자된다.

상시 감염병 예방·관리 및 퇴치다. 학령기 청소년 독감 예방을 위해 인플루엔자 접종 대상 연령을 13세 이하에서 14세 이하로 확대하고,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예방접종도 12세 남아를 대상으로 처음으로 확대한다.

또한 국가필수예방접종을 차질 없이 시행하고, 예방접종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및 고위험군 코로나19 예방접종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결핵 환자 관리와 취약계층 검진 지원을 강화하며, 감염병 실태조사와 B·C형 간염 등 상시 감염병 퇴치 목표 달성을 위한 예산도 신규 반영했다.

새로운 감염병 유행에 대한 선제적 대비·대응이다. 차기 팬데믹을 조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호흡기 감염병 표본감시기관과 병원체 감시기관을 대폭 확충하고, 하수 기반 감염병 감시 등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한다.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감염증 유행에 대비하여 초동대응인력 백신 구매비를 신규 반영하고,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테러 가능성이 높은 두창 백신 비축 예산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액될 예정이다.

초고령사회 대비 만성질환 및 건강위해 관리 체계 강화다. 희귀질환자에 대한 체계적 관리와 지원을 위해 전문기관을 확대 지정하고 진단지원 사업을 확대한다.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비대면 혼합조사를 도입하고,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및 시·도 아토피·천식 교육정보센터를 지속 운영한다. 기후변화가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여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제2차 기후보건영향 평가도 차질 없이 수행할 계획이다.

미래 건강 위협 대비 보건의료 역량 제고다. 신종 감염병 유행 대비 백신 개발을 위해 mRNA 백신 등 차세대 백신 플랫폼 개발 연구 지원을 지속하고, 공공연구기관의 감염병 대비 신속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또한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 성장을 위한 고품질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 및 희귀·난치질환 관련 연구를 확대하며, 소아비만·소아당뇨, 노인 중증 호흡기 질환 등 건강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연구 예산도 신규 편성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대유행 고비를 극복한 지금이 다음 팬데믹을 대비하기 위한 적기"라고 강조하며, "감염병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고도화하여 감염병 유행에 차질 없이 대비하고, 국가 예방접종 확대, 만성질환 및 건강 위해 위험요인 관리, 보건의료 R&D 등 예산도 빈틈없이 지원하여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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