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분명 처방 제도 도입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높지만, 관련 핵심 용어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3.8%가 성분명 처방 제도 도입에 동의하며 조제 접근성 향상과 의료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제도를 뒷받침하는 핵심 용어에 대한 인지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성공적인 제도 안착을 위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조사 결과 국민의 80.8%는 의약품 선택 시 제약회사명보다 성분과 효과를 더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약사의 대체조제에 대한 높은 신뢰로 이어져, 품절 경험자의 60.7%가 약사의 대체조제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대체조제를 경험한 응답자의 89.7%는 향후에도 대체조제를 수용할 의향이 있으며, 84.7%는 동일 성분 및 효과를 전제로 더 저렴한 약으로의 대체에 동의한다고 답해 경제적 요인이 약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침을 보여준다.
이처럼 성분명 처방에 대한 전반적인 수용 의향과 기대 효과는 높지만, 실제 관련 용어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다. '대체조제' 인지율은 47.4%로 가장 높았고, '성분명 처방'(32.1%)과 '제네릭 약'(26.0%)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응답자의 34.6%는 이 세 가지 주요 용어를 모두 들어본 적 없다고 답해, 제도 도입 전 정보 격차 해소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성분명 처방 제도 설계를 위한 실질적인 고려사항을 제시한다. 의료비 절감에 대한 높은 기대를 반영하여 본인부담금 차등화 모델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대체조제에 대한 높은 수용 의향은 약사의 조제 재량 확대에 대한 사회적 기반을 형성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환자의 알 권리 보장, 사후 통보 절차 간소화 등 구체적인 설계가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식약처가 운영하는 생물학적 동등성 인정제도에 기반하여 성분이 동일하면 약효도 동일하다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펼쳐 국민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2025년 7월 18일부터 28일까지 총 10일간 국내 거주하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온라인 패널을 활용하여 진행되었다. 조사 대상은 성별, 연령, 지역을 고려한 층화표본추출을 통해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