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 건강 적신호 '석회화증식'이란?

단순한 노화현상 넘어 조직손상·만성염증·척추 부정렬과도 관련

김혜란 기자 2025.11.17 11:45:52

반포뉴본한의원 임웅진 원장

최근 병·의원에서 엑스레이(X-ray)나 MRI 검사를 받은 뒤 '석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흔히 어깨 석회화건염처럼 특정 부위의 통증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석회화증식은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조직 손상과 만성 염증, 그리고 척추 부정렬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질환군이다.

석회화증식(Calcific Proliferation)이란 인체의 연부조직(근육, 인대, 힘줄 등)에 칼슘염이 비정상적으로 침착되면서 딱딱한 석회(石灰)가 형성되고, 주변 조직이 증식·비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조직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반복되며, 정상적인 재생과정이 왜곡될 때 발생한다. 간단히 말해 손상된 부위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고 굳어버리는 과정이다.

석회화증식의 원인은 단일하지 않으며, 다음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만성 염증은 반복적인 염증 반응으로 조직 대사 불균형이 발생하며 칼슘이 축적된다. 혈류 순환 장애는 산소 공급과 혈액 공급이 줄어들면 저산소에 따른 세포조직 젖산대사 활성화로 세포염증이 증가하고, 대사 노폐물 배출이 어려워져서 칼슘 침착이 촉진된다.

기계적 스트레스나 과사용은 특정 부위의 과도한 사용, 미세 손상, 잘못된 자세 등이 원인이다. 호르몬·대사 이상은 갑상선질환, 당뇨, 부갑상선 기능 이상 등도 관련된다. 노화나 퇴행성 변화는 세포의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손상 부위가 석회화되기 쉽다.

석회화증식이 흔히 발생하는 질환들을 보면 이는 단일 질환이 아니라 여러 근골격계 질환에서 관찰된다. 어깨의 석회화건염 (Calcific Tendinitis), 척추의 후종인대골화증(OPLL)과 황색인대골화증(OYL), 무릎의 석회화성 활액막염과 점액낭염, 발목/발 아킬레스건 석회화와 족저근막염 등으로, 이러한 질환들은 모두 '조직의 손상→염증→석회 침착→주변 조직의 비후'라는 공통적인 병리 과정을 거친다.

석회화증식의 기존 치료는 석회의 크기, 위치, 통증 정도에 따라 다양하게 이뤄진다. 소염진통제, 근이완제, 스테로이드 주사 등을 통해 염증 완화하는 약물치료와 온열치료, 초음파, 충격파(ESWT)로 혈류 개선 및 석회 분해를 촉진하는 물리·재활치료와 석회 용해 주사(세척주사, barbotage)의 주사요법과 석회가 신경을 압박하거나 통증이 심한 경우 시행하는 수술적 제거가 있다.

하지만 이들 치료는 '결과(석회)'에 대한 접근에 그치며, 석회를 유발한 근본 원인(기계적 불균형, 자세, 근육 불균형 등)을 해결하지 못해 치료에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재발 위험이 높다. 특히 척추 주변부 석회화는 근육 긴장, 신경 압박, 척추 부정렬이 함께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 약물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어렵다.

척추 부정렬과 석회화증식의 관계에 대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척추의 정렬 불균형(척추 측만, 전만/후만 이상, 골반 틀어짐 등)은 석회화증식을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척추가 틀어지면 특정 근육과 인대에 지속적인 비대칭 압력이 가해지고, 해당 부위의 혈류와 대사 기능이 저하되며, 손상된 조직이 만성 염증 상태로 변하면서 칼슘 침착이 일어나는 것이다. 즉, 석회화증식은 척추 부정렬의 결과이자 다시 척추의 움직임을 제한해 악순환을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한의학 박사이자 반포뉴본한의원 임웅진 원장은 "치료 시에는 단순히 석회를 녹이는 것뿐 아니라 전신통합적인 척추 정렬 교정과 근육 밸런스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석회화증식은 단순히 나이 들어 생기는 '석회가 낀 병'이 아니라 반복된 염증과 손상, 그리고 잘못된 자세로 인한 생체역학적 불균형의 결과다. 따라서 진정한 치료를 위해서는 석회 제거뿐 아니라 척추·관절 정렬 회복, 생활습관 및 근육 균형 교정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꾸준한 바른 자세 관리와 전신통합적인 척추교정과 석회화 제거 특수 약침·한약이 석회화 증식의 재발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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