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지는 환절기에는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몸이 급격한 환경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각종 질환이 찾아온다. 단순 감기나 비염부터 시작해 천식, 피부 트러블, 혈압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새벽과 아침 시간대에는 혈압이 급격히 상승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이 시기 약 복용 시간과 수분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온도 변화에 몸이 적응하는 데 2주가량 걸린다"며 "가벼운 겉옷을 챙기고 새벽 외출 시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방어"라고 강조한다.
가을철은 대기 중 바이러스 입자가 증가하고 건조한 공기로 인해 비강 점막이 약해지는 시기다. 비염, 인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늘어나며 최근에는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흡기가 예민한 환자들이 다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코나 목이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실내 가습과 환기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마스크 착용이 느슨해진 만큼,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이나 어린이는 외출 후 손 씻기와 구강 세척을 생활화해야 한다.
많은 이들이 가을이면 자외선이 약해진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 자외선 A(UVA)는 여전히 피부 노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피부 건조, 각질,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시기이므로 보습제는 샤워 직후 즉시 바르는 것이 좋다. 눈 또한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에 노출돼 피로감과 충혈이 잦다. 하루 20분 이상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거나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역력이 약화되면 단순 감기를 넘어 세균·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폐렴, 대상포진, 독감이 3대 대표 위험 질환으로 꼽힌다. 또한 과로와 수면 부족은 체내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면역세포 기능을 억제하므로, 수면시간 6시간 이하인 사람은 감염 위험이 4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면역세포의 70%는 장에 존재한다. 장 건강이 곧 면역력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환절기에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비타민 C·D, 아연, 오메가3 섭취가 효과적이다. 비타민 C는 면역세포 활성을 높이고, 비타민 D는 바이러스 감염 방어에 도움이 되며 아연은 상처 치유와 세포 회복에 기여한다. 식품으로는 배·도라지·마늘·양파·고등어·시금치 등이 좋으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제철 과일(사과, 감, 포도)을 충분히 섭취하면 면역세포의 손상을 막을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건강기능식품은 의약품이 아니므로, 과다 복용이나 무분별한 중복 섭취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의사·약사 상담 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계절이 바뀌는 지금,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평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환절기 건강의 핵심은 단기적인 치료보다 생활습관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며, 특히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의 중요성이 재조명된 만큼,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건강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