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순환기학회, '심초음파 인증' 전문성·정통성 새기준 세운다

임상순환기학회 추계학술대회 열고 '심초음파 인증' 위한 MOU 체결 … 26년부터 필기·실기 공동 심사
"심전도 수가 8천원, 판독료 0원에 기피 현상 심각"… '응급 심전도 한눈에 보기' 소책자 발간도 소개

김아름 기자 2025.10.27 06:32:35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류재춘)가 한국심초음파학회와 손잡고 심장초음파 인증 제도를 공동으로 운영한다.

두 학회는 심초음파 교육과 인증체계를 통합 관리해 1차 의료의 전문성과 정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장의 실무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 콘텐츠와 표준화된 인증제도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1차 순환기 진료의 질적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대한임상순환기학회(회장 류재춘)는 2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제15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한국심초음파학회와 '심초음파 인증 공동 관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학회는 2026년부터 필기·실기시험을 공동 시행하고, 교육 및 심사 기준을 함께 마련한다.

류재춘 회장

류재춘 회장은 "2018년 창립 이래 1차 의료의 심뇌혈관 질환 예방과 치료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그간 자체 인증을 통해 26명의 인증의와 46명의 지도 인증의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MOU는 1차 의료 현장의 실무형 교육체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공동 시험 도입을 통해 심초음파 인증의 공신력과 전문성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돈 학술부회장은 이번 MOU의 의미로 '전문성'과 '정통성'을 강조했다.

이 학술부회장은 "과거 인증·교육이 대학 교수 위주였다면, 이제는 1차 의료 현장에 맞는 전문성이 필요하다"며 "이번 MOU는 '나도 할 수 있다'식이 아닌, 전문가 집단이 정통성을 가지고 표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앞으로 심장초음파 분야는 한국심초음파학회와 대한임상순환기학회가 함께 전문성과 정통성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임상순환기학회는 1차 의료현장에서의 심전도 검사 기피 문제와 불합리한 수가 문제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심전도 검사의 가장 큰 문제는 터무니없이 낮은 수가와 판독표 부재라는 지적이다. 

한경일 간행부회장은 "심전도 검사 수가는 20년째 8천원 수준으로 1만원이 채 안 된다. 그런데도 판독료는 따로 책정돼 있지 않다"며 "이 비용으로 검사와 해석, 오진 위험까지 감수하라고 하면 누가 선뜻 하겠나. 현장에서 기피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내에서 심전도 AI를 개발해도 수가가 700원에 불과하다는 하소연을 들었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해 기술 발전이 저해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학회는 1차 의료기관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 심전도 소견을 담은 '응급 판단이 필요한 심전도 한눈에 보기' 소책자를 발간, 배포했다.

한 간행부회장은 1차 의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응급 상황 판별"이라며 "최소한 17가지 중증 소견은 놓치지 않도록 핵심 포인트를 도식화해 담았다"고 책자를 소개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최신 진료지침과 연구 성과가 다채롭게 공유됐다. 오전 통합세션에서는 고지혈증·심부전·협심증 최신 치료지침이 발표됐으며, 최근 주목받는 심혈관-신장-대사질환(CKM 증후군)의 통합 관리 전략이 소개됐다.

홍의수 총무부회장은 대한고혈압학회와 공동 진행 중인 'COMPASS 연구' 현황을 발표하며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Cart BP)를 활용해 30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겨울 본격적인 임상 단계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재춘 회장은 "지난 춘계 때 발간한 '심장대사질환 핵심 포켓북'이 의료현장 반응이 좋아 1000부가 모두 소진됐다"며 "내년 춘계에는 CKM 증후군 내용을 Q&A 형식으로 보강해 확대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근거 중심의 실용 지식 전달과 진료 역량 강화를 통해 1차 순환기 진료의 표준을 확립하겠다"며 "국민의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학회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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