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액 1592억 '역대 최대'... 중대 부작용 18배 폭증

"키 크는 주사로 오남용 심각"… 온라인 불법 판매 광고도 급증 "관리·감독 강화해야'

홍유식 기자 2025.10.02 10:30:02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량이 최근 5년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급증하는 가운데 중대 부작용 보고 건수 또한 18배 이상 폭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보건복지위)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성장호르몬 주사 처방액은 1592억5400만원으로 1500억 원을 처음 넘어섰다. 처방액은 2020년 대비 2.6배(166.83%) 급증했으며, 처방 건수는 162만1154건을 기록했다. 비급여 처방까지 포함하면 실제 증가 폭은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성장호르몬 주사의 처방 증가는 부작용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보고된 성장호르몬 주사제 부작용은 총 1,809건이었으며, 이 중 중대 부작용은 165건이었다. 이는 2020년 9건 대비 18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폐렴, 상태 악화, 발열 등 심각한 부작용이 포함된다.

또한, 성장호르몬 관련 의약품의 온라인 불법 판매 및 알선 광고도 심각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2021년 2건에 불과했던 적발 건수는 2025년 8월 기준 111건으로 5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인순 의원은 "성장호르몬 주사는 성장호르몬 분비 장애 및 결핍 환자 등에게 처방되어야 함에도 '키 크는 주사'로 불리며 오남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의원은 특히 중대 부작용과 온라인 불법 판매 광고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와 식약처의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제도적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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