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만성신장질환자 맞춤형 항혈소판 치료법 제시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 기존 대비 출혈 위험 70% 감소

김아름 기자 2025.08.25 11:39:07

장기육ㆍ이관용 교수,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교수(좌측부터)

급성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에서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이 출혈 위험을 크게 낮추면서도 허혈성 사건 발생을 늘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연구팀(공동 교신저자: 순환기내과 장기육·이관용 교수, 제1저자: 국군수도병원 김상현 과장)은 만성신장질환 환자에서 이중 항혈소판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 감량 전략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Network Open(IF=10.5) 최근호에 게재됐다.

만성신장질환은 전 세계 성인의 약 10~15%가 앓는 흔한 질환으로, 국내 환자만도 2019년 기준 약 25만명에 달한다. 신장 기능 저하로 혈액 내 노폐물 제거와 수분 조절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로,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실제로 이들은 일반인 대비 심혈관 사망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서 만성신장질환자는 허혈성 사건과 출혈 합병증 모두에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치료 전략 수립이 까다롭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강력한 항혈소판제 투여를 권고했으나, 출혈 위험을 동시에 고려한 맞춤형 치료법은 부족했다.

연구팀은 2014년 2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국내 32개 심장센터에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은 만성신장질환 동반 급성심근경색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시술 직후 1개월간 티카그렐러 기반 이중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한 뒤, 대조군(145명)은 동일 약제를 11개월간 지속했고, 실험군(160명)은 클로피도그렐로 약제를 감량해 투여받았다.

그 결과, 출혈학술연구컨소시엄(ARC)에서 정의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출혈 사건(2·3·5형) 발생률은 감량군 2.5%(4명), 대조군 8.3%(12명)로, 감량군이 71% 낮은 위험도를 보였다. 절대위험도 감소는 5.8%에 달했다.

반면, 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 등 주요 허혈성 사건 발생률은 감량군 4.4%(7명), 대조군 5.5%(8명)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복합 임상사건(심혈관 사망·심근경색·뇌졸중·출혈) 역시 감량군이 6.2%(10명), 대조군이 13.1%(19명)로 55% 낮은 위험도를 나타냈다.

이번 연구는 2021년 Lancet에 발표된 TALOS-AMI 임상시험의 후속 연구로, 특히 급성심근경색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을 동반한 고위험군만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장기육 교수는 "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출혈과 허혈 위험이 모두 높아 치료 전략 수립이 어려웠는데, 이번 연구로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관용 교수는 "출혈 합병증을 크게 줄이면서도 허혈성 사건이 늘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번 항혈소판제 감량 전략은 임상 현장에서 충분히 실용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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