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의 대량 사직 사태로 인력 공백이 커지는 가운데, 사직 전공의와 소아청소년과 선후배 의사들이 학술을 매개로 끈끈한 유대를 이어가며 미래 소청과 재건의 불씨를 지키고 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지난 10일 사직 전공의 자발적 조직인 NGP(Next Generation Pediatrician) 주관으로 '사직 전공의 학술세미나'를 온라인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첫 세미나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것으로, 전국에서 41명의 사직 전공의가 참석했다.
최용재 회장은 "소청과 전공의는 수년째 기피과로 분류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사직 전공의 사태까지 겹치면서 전공의 전멸 우려가 커졌지만, 선후배 간 학술 교류는 소청과학 발전을 견인하는 귀중한 원동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사직 전공의들이 'NGP'라는 이름으로 다시 모여 초심을 잃지 않고 학문적 열정을 이어가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광주 남구미래병원 송옥자 원장과 익산온누리아동병원 오만택 원장이 '소아 진료에서 영상 판독 기본기의 중요성'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송 원장은 "의학이 발전해도 단순 방사선 판독은 소청과 의사가 반드시 익혀야 할 첫 관문이자 모든 영상진단의 출발점"이라며, 평생 소아영상의학에 헌신해온 경험과 교육 철학을 사직 전공의들과 공유했다고 전했다.
곧 출간될 '소아 기본 방사선 판독(Simple X-ray) 안내서'는 단순한 판독 교재가 아니라,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 상황과 임상적 사고를 함께 담아 학생·전공의·현직 의사 모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최 회장은 "사직 전공의들은 현장을 떠났지만 여전히 소아청소년과학에 대한 꿈과 전문성, 정책적 비전을 놓지 않고 있다"며 "이번 세미나는 단순 교육을 넘어, 젊은 의사들이 다시 진료 현장으로 돌아올 수 있는 희망의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선후배가 손을 맞잡은 만큼, 단발적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 연대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젊은 소청과 의사들이 다시 환자 곁으로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