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이 지난 6월 조혈모세포이식병동 개소 이후 첫 조혈모세포이식에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첫 이식 환자는 20대 B씨로, 평소 건강했으나 내원 2주 전부터 소변 색이 짙어지고 구역·구토 증상이 나타났다. 혈액검사에서 아세포가 관찰돼 인천성모병원으로 의뢰됐으며, 검사 결과 T세포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과 전신 림프절 침범이 확인됐다.
이종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다약제 병합 항암화학요법으로 관해유도요법과 공고요법을 차례로 시행했고, B씨는 관해를 획득했다. 미세잔존질환 측정 결과, 골수 내 암세포는 진단 시 90%에서 0.01% 미만으로 크게 줄었다. 이어 7월 말 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했고, 이식 12일째 백혈구와 혈소판 수치가 회복하며 성공적인 생착이 확인됐다.
양승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혈액센터장(혈액내과 교수)은 "B씨의 경우 첫 번째 관해유도요법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았지만, 약제를 변경해 2차 관해유도요법에서 성공을 거뒀다. 항암 치료 중 발생한 폐렴도 감염내과와 함께 신속히 대응해 컨디션을 유지한 덕분에 순조롭게 이식 과정까지 진행할 수 있었다"며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서로 믿음을 갖고 치료에 임한 결과 수개월간의 치료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추적 관찰을 통해 면역학적 회복이 이뤄진다면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승모 몬시뇰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장은 "이번 첫 성공 사례는 인천성모병원이 조혈모세포이식 분야에서 안정성과 치료 역량을 모두 갖췄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서북부 지역 중증 혈액질환 환자들에게 최상의 치료와 회복 환경을 제공하는 지역 거점병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병동은 6개 병실, 10개 병상 규모로, 1인실 4개를 포함한 무균 치료 환경을 갖췄다. 양압 시스템과 고성능 HEPA 필터 등 감염 차단 설비를 도입했으며, 무균 복도와 환자 전용 휴게실을 마련해 환자 안전과 편의를 높였다. 진료는 혈액내과,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감염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으로 운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