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세동 10년간 2배↑… '펄스장절제술' 새 치료법 주목

강동경희대병원, 시술시간 단축·합병증 감소 장점… 고령사회 심혈관질환 대응 강화

김아름 기자 2025.08.12 09:55:32

진은선 교수 부정맥시술

고령화와 함께 뇌졸중을 유발하는 심방세동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합병증 위험을 줄이고 시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주목받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원장 이우인)은 최근 심방세동 치료를 위해 '펄스장절제술(PFA: Pulse Field Ablation) 시스템'을 도입, 본격적인 시술에 나섰다고 11일 밝혔다.

심방세동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떨리듯 뛰는 부정맥으로, 단순 증상을 넘어 심부전 악화와 사망률 증가,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한국 심방세동 팩트시트에 따르면 2022년 유병률은 전 인구의 2.2%로, 10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대 3.0%, 70대 6.8%, 80대 이상 12.9%에 달한다.

특히 심방 내 혈전이 뇌혈관을 막을 경우 뇌경색이 발생할 수 있어, 심방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위험이 5배 높다.

강동경희대병원이 도입한 펄스장절제술은 기존 '고주파전극도자절제술'이나 '냉각풍선 절제술'의 한계를 보완한 최신 치료법이다. 고강도 전기장을 이용해 심장 조직만 선택적으로 제거해 주변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시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열·냉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 식도나 신경 등 주변 장기 손상 위험도 크게 줄었다.

진은선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펄스장절제술은 심방세동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며 "조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면 뇌졸중이나 심부전으로 진행하는 것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펄스장절제술은 올해 초부터 국내 의료현장에도 본격 도입돼, 고령사회 심혈관질환 대응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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