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의정 갈등 해법으로 '신뢰 회복과 대화'를 강조하자, 대한의사협회가 "해법 다르지 않다"며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에 의료계가 정부와의 협력을 공식화하면서 경색된 의정 관계가 전환점을 맞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의정 갈등은 가장 자신 없는 분야"라고 언급하며 "과도하고 억지스러운 정책으로 의료시스템이 망가졌다. 정부가 먼저 나서 학생과 전공의들이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의 발언 직후 대한의사협회(회장 김택우)는 정례브리핑과 입장문을 통해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대통령의 전향적 메시지에 국민 건강과 의료시스템 재건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택우 회장은 "대통령이 의정 갈등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언급하고, 그 원인을 신뢰의 붕괴로 진단한 데 깊이 공감한다"며 "정책적 오판과 일방적 강행이 불러온 결과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의협은 현 의료 시스템의 위기를 '땜질식 처방으로 유지되는 중증·응급 분야'로 표현하며, "지속가능한 의료를 위해서는 의학교육 정상화가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 ▲의대생들의 학업 복귀를 위한 대책 마련 ▲의대 교육 시설 예산 1342억 원 삭감 계획 철회 등을 공식 요구했다.
김 회장은 "수련 중단 상태의 전공의들이 다시 수련 현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실질적 대안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단순한 복귀를 넘어, 사회가 훌륭한 의료진을 공동으로 양성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제는 신뢰"라며 "의료계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반영하는 정책 수립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언급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조속한 임명도 촉구했다. 정 후보자가 밝힌 '빠른 사태 해결과 신뢰 복원'의 의지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조속한 장관 임명을 통해 의료계와의 대화 채널이 즉시 작동해야 한다는 것.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의료단체와 직접 면담해보니, 결국 문제는 '신뢰'였다"며 "충분한 대화와 타협이 있다면 갈등은 해결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이 같은 메시지를 진정성 있는 변화 의지로 받아들이며, 공동의 해결 노력을 약속한다"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과 의료계 안팎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의정 갈등을 언급하고, 해법의 방향성을 제시한 만큼, 교착 상태였던 의료정책 논의에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