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급 유제품으로 시장 위기 돌파

[인터뷰]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
A2+우유 제품군 확장…단백질 제품 지속 출시

이원식 기자 2025.07.04 09:52:25

우유 소비인구의 감소, 2026년 FTA 관세 철폐, 수입 멸균우유의 공세 등 국내 시장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 시장 1위를 지켜온 서울우유협동조합의 대응에 관심이 쏠리는 것도 당연하다.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장은 서울우유의 경쟁력은 '신선함과 원유의 품질'에 있다고 믿는다. 건강한 음식은 좋은 식재료에서 시작하듯이 건강한 우유는 신선하고 좋은 원유 품질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문 조합장은 나100%, A2 우유같은 혁신적인 제품과 우수한 품질의 원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우유를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푸드에 세계가 주목하는 지금 서울우유가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K-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도 주요 목표라고 밝혔다.<편집자 주>
 

문진섭 조합장은 우수한 품질의 원유 경쟁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나100%, A2 우유같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해외시장에서도 K 유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최근의 기후변화가 젖소의 고온 스트레스, 사료 작물 수급 불안정, 가축 질병 확산, 수자원 부족 등은 원유 생산성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서울우유는 원유 수급 안정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요?

-지난 해 전국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2.0도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24.5일로 급증해 8월과 9월의 원유생산량이 전년대비 일 100톤이상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었고, 하절기 원유생산성 하락으로 연말정산 후 기본생산량을 충족하지 못한 목장도 상당수 발생했습니다.

올 여름 역시 평년보다 더울 확률이 60%에 이르고 열대야 일수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비해 조합에서는 조합원 농가의 젖소 사양관리를 돕기 위한 전문적인 낙농사양관리 컨설턴트 23명과 낙농기계 컨설턴트 6명이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양관리 컨설턴트는 목장에 방문해 하절기에 맞는 배합사료와 조사료 등의 배합비와 급여 방법, 낙농기술센터의 유질 성적을 기초로 한 체세포 및 세균수 관리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낙농기계 컨설턴트는 착유시설 및 냉각기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필요시 현장에서 수리해 조합원의 착유 작업에 지장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자동급이기 및 음수조는 목장에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양 컨설턴트와 낙농기계 컨설턴트가 협력해 적정한 사료 및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에서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개년 계획으로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목장환경개선 및 동물복지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우사 내 환기 및 고온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대형 선풍기 지원, 착유실에서 발생하는 엔진오일 감축을 위한 무주유컴프레서 지원, 분뇨처리환경 개선을 위한 스키드로더 및 포크레인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ESG팜 친환경장비지원사업으로 2024년까지 905농가가 지원을 받았으며, 올해에는 4월 기준 130개 목장이 신청했습니다.

A2+ 우유 출시 1년을 맞이해 소비자들 반응과 판매 매출 추세,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지난 해 4월 출시 초 하루 약 25톤의 원유로 생산을 시작했던 A2우유는 현재 하루 약 50톤의 규모로 원유 생산량이 늘어났고, 원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판매량도 꾸준히 상승해 작년 4월 판매량 일 10만개에서 올해 5월 기준 일 19만개로 약 90% 성장했습니다.

특히 A2우유가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등재되는 등 A2우유의 효능이 과학적으로도 인정받고 있고, 실제로 우유 섭취 후 소화불편감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손꼽히면서 대표적인 프리미엄 우유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올해 A2+우유는 제품군 확장을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자 합니다. 지난 3월 180ml 카톤팩 제품을 출시해 현재 많은 학교에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올해 하반기에는 소용량 멸균 A2+우유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또 우리 아이 첫 우유 컨셉의 A2+우유와 시니어 고객을 위한 A2+우유도 출시할 계획입니다.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진행 중인 A2우유 전환,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 고품질 원유 생산을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꾸준한 소통을 통해 조합원들과 협력해 A2우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입니다.

서울우유에서 판매중인 단백질 음료의 우유 함량은 어느 정도인지, 또 단백질 음료 시장이 커지는 것이 우유 소비 촉진에 어느 정도 도움되는지 궁금합니다.

-단백질 음료의 시장 규모는 2018년 813억원에서 2023년 4500억원으로 약 6배 성장했으며 2026년에는 8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장의 성장에 발맞춰 우리 조합은 작년 8월 '프로틴에너지' 2종 리뉴얼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서울우유 프로틴에너지는 우유 본연의 풍미를 살린 우유 단백질 이외에도 에너지 충전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영양소를 포함해 균형 잡힌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리뉴얼 출시 후 누적 판매 360만개를 돌파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또 기존 우유 대비 지방 함량은 낮추고 단백질 함유량을 높인 '고단백저지방 우유'는 출시 이래 누적 판매량 2억개(200mL 환산기준)를 돌파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은 조합원들이 생산한 고품질 원유를 활용해 다양한 단백질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왔으며 앞으로도 고객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제품의 연구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인가구 증가, 홈카페 문화 확산에 따른 소비트렌드 변화는 유업체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서울우유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제품 개발 계획은 무엇인지요?

-국내 1인 가구 비율은 2019년 30%를 넘어선 이후 2023년 35.5%로 국민 3명 중 1명이 1인가구 형태를 나타내고 있으며, 1인 가구 중에는 70세 이상의 비율이 19.1%로 가장 높고, 60대도 17.3%에 해당할 만큼 고령층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원은 경험 중심, 초가성비, 집밥, 건강 중시, 내시피(기존 레시피에 나만의 취향을 더해 만든 레시피)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우리 조합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1인 가구에 맞는 소용량 제품을 제공하여 가성비를 만족시키는 한편, 건강을 추구하는 1인 가구에 맞는 A2+ 멸균 제품과 시니어 가구의 영양보충을 위해 유당분해 우유를 활용한 기능성 제품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대표적으로 가정에서 직접 식사를 준비해 건강한 음식을 챙겨먹는 소비 트렌드를 겨냥한 '더진한' 플레인요거트는 과일이나 그래놀라 등 토핑을 첨가해 음용하거나 그릭요거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법 등을 홍보해 판매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 나만의 레시피를 공유하는 홈카페 트렌드의 확산에 따라 홈카페 전용우유를 개발해 공급하고, 디저트 및 식사 대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토핑을 활용한 비요뜨 신제품을 선보여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우유와 유제품의 해외 수출 현황과 가격경쟁력이 있는지요?

-우리 조합은 2025년 현재 중국을 비롯한 미국, 베트남, 필리핀 등 총 13개 국가에 유제품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수출액은 매년 성장하고 있고 2025년도는 지난해 보다 약 30% 성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지리적 접근성을 고려해 중국을 중심으로 우유 제품 위주의 수출을 추진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수출 역량 강화에 매진한 결과 수출국 다변화와 치즈, 두유, 크림도넛, 아이스크림 등 수출 품목을 확대하며 소기의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특히 크림도넛은 미국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 새로운 수출 효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앙팡 유기농 아기치즈는 베트남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향후 조합의 수출 사업이 더욱 기대되는 것은 기존 제품 외에도 다양한 제품의 현지 런칭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출 전용 멸균유 공급 확대, 커피/음료/두유 신규 수출 확정, B2C외 B2B시장 진출 등이 그것입니다. 유통조직 재편을 통한 체질 개선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존 해외 현지 유통 조직을 정비하고 유능한 유통파트너를 새롭게 영입해 영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우유는 핵심 제품인 비요뜨와 커피포리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외 바이어들의 지속적인 요청에 따라 관련 수출 업무가 진행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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