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진단되면 대부분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 후에는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의재발이나 전이를 억제하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보조요법에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 항호르몬 치료, 표적 치료 등이 있다. 유방암의 위치와 형태, 종류, 병기 등에 따라 치료법을 적용할 수 있다.
그 중 항호르몬 요법의 경우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 종류일 때 시행 할 수 있는 요법으로,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 정도를 차지한다. 항호르몬요법은 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여성호르몬을 억제하고 차단하여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을 낮추는 치료법이다.
수원 김라미유외과 유방암클리닉 김라미 원장은 "항호르몬 치료 약제는 크게 말초 조직에서 여성 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과 난소 기능을 억제해 여성호르몬 생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있다. 경구약과 주사 방식이 있으며, 약제도 여러가지가 있다. 환자의 나이와 상태, 유방암의 기수, 폐경 유무와 함께 부작용 등을 고려하고 적절한 약제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여성 호르몬이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게 막는 방법에서는 타목시펜이라는 약제가 많이 사용된다. 다른 방법으로는 난소 여성호르몬 생성 기능을 차단하는 방법의 경우 성선 자극 호르몬 촉진제를 사용한다. 이 경우는 대부분 주사제로, 고세렐린 성분의 졸라덱스, 루프로렐린 성분의 루프린이라는 약제가 있다. 그 외 남성호르몬 안드로겐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는 아로마타제 효소를 억제하는 약제도 있다.
항호르몬제는 다른 항암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고 완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요한 치료이지만, 여성호르몬을 억제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타목시펜의 경우 유방 외에 자궁내막이나 뼈, 간 등에서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며 탈모, 안면홍조, 근육통, 피로감, 체중 증가, 불규칙한 생리, 질 분비물 등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다. 마치 폐경 증상과 유사하게 여겨질 수 있다.
김라미 원장은 "항호르몬제 장기 복용은 에스트로겐 부족으로 인한 골밀도 저하, 골절의 위험성을 높아지게 할 수 있다. 중년 이상의 유방암 환자는 이미 골밀도가 낮아져 있기 때문에 항호르몬 치료로 골다공증 위험이 더 높아진다. 특히 아로마타제 억제제는 폐경 이후 난소에서 생성되는 소량의 여성호르몬 생성마저 억제해 일반 여성에 비해 골다공증 위험이 휠씬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항호르몬 치료 시 정기적인 골밀도 점검과 함께 예방 관리가 필요하다. 필요하면 칼슘 제제, 비타민 D 보충 등 골다공증 예방주사제, 골다공증약을 통해 예방하거나 치료해야 한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파골세포를 억제하는 골흡수 억제제와 조골세포를 자극하는 골형성 촉진제로 분류된다. 뼈의 재흡수를 억제하는 약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데노수맙, 졸레드로네이트 등이 사용된다. 골형성촉진제는 뼈 형성을 촉진하여 골밀도를 증가시키는 약물로, 부갑상선호르몬 유사체인 테리파라타이드와 로모소주맙 등 있다"고 전했다.
김라미 원장은 "골다공증 치료약은 골다공증의 정도나 복용 기간 등을 고려해 선택하게 된다. 골다공증은 완전히 회복하는 치료가 어렵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골밀도가 꾸준히 낮아지게 된다. 유방암 항호르몬 치료 시 정기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고 적절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도 칼슘 흡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비타민D 제제를 복용하면 칼슘의 흡수를 높이고 골흡수를 억제하여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김라미 원장은 "비타민 D는 주로 햇빛을 통해 피부에서 합성되고, 음식으로도 섭취가 가능하지만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 별도로 보충해줄 필요가 있다. 경구 투여 방식이 있지만 빠르게 치료해야 한다면 주사방식으로 혈중 비타민D를 빠르게 보충해줄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