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 지키는 것이 최선… 단계별 충치치료 중요

김혜란 기자 2025.04.18 11:51:59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강용욱 대표원장

치아 건강은 하루아침에 무너지지 않는다. 그러나 무심코 넘긴 작은 습관 하나가 자연치아를 위협할 수 있다. 음식물을 섭취한 뒤 구강 내에 잔여물이 남아 있게 되면, 입안의 세균 활동이 활발해지며 충치가 생기기 시작한다.

문제는 초기 충치 대부분이 통증 없이 진행돼 많은 이들이 이상 징후를 인지하지 못한다는 것. 충치가 깊어져 신경 감염이 도달하면 그제야 통증이 시작되는데, 이는 이미 치료 범위가 넓어졌고, 치료 횟수와 비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충치와 함께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는데 잇몸병이다. 치석이 오랜 시간 쌓이면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심할 경우 치아를 지지하는 뼈인 치조골까지 손상할 수 있다. 손상은 서서히 진행되어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으며, 치조골이 약해지면 치아의 고정력이 떨어져 결국 자연치아가 탈락할 위험까지 온다.

충치는 일반적으로 네 단계로 구분된다. 제일 가벼운 1단계는 치아 외벽인 '법랑질'에 국한된 충치로, 통증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2단계는 법랑질 안쪽 상아질까지 충치가 진행된 상태로, 신경에 가까운 구조이기 때문에 통증이 시작될 수 있다. 3단계에 이르면 충치가 신경 조직(치수)까지 침투하면서 극심한 통증과 함께 신경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마지막 4단계는 신경이 괴사한 상태로, 자연치아를 살릴 수 있는 확률이 낮아 발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

고르다치과의원 부산점 강용욱 대표원장은 "신경치료는 감염된 조직을 제거한 뒤, 치아 내부인 '근관'을 정밀하게 청소하고 약재를 채워 재감염을 막는 과정을 말한다. 통상 2~3회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중에도 통증이나 불편함이 동반될 수 있다. 이후 손상된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보철물인 '크라운'을 씌우는 작업까지 마무리해야 치료가 완성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치아 상태가 너무 심각해 자연치아 보존이 어렵다면, 인공치아를 통한 수복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복치료에는 브릿지, 틀니, 임플란트가 있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유사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많은 이들이 선호한다. 주변 치아를 건드리지 않고도 독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으며, 심미적 측면에서도 뛰어나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3D 컴퓨터 분석을 활용한 정밀 임플란트 수술, 당일 식립이 가능한 시스템, 뼈이식이 필요한 고난도 케이스, 전악 임플란트 등 다양한 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 개개인의 치아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졌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발치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치료의 가장 큰 목적은 어디까지나 자연치아를 최대한 보존하는 데 있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손쓸 수 없는 단계로 악화되기에, 정기적인 구강 검진과 충치 진행 단계에 맞춘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플란트를 선택했다면 수술 이후 관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올바른 양치 습관과 균형 잡힌 식습관, 그리고 전신 건강까지 함께 관리해야 인공치아의 수명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아무리 정밀한 치료를 받았더라도 사후 관리가 부족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평소 구강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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