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생 제적 현실 된다면 앞장서서 투쟁"

서울의대 교수 4인과 정부 향해 "사과하라" 촉구

김아름 기자 2025.03.20 20:30:33

김성근 대변인

의협이 의대생 제적이 현실화되면 가장 앞장서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20일 제8차 정례브리핑을 열고 "의대생들의 제적은 지난해 전공의들의 사직과 무게가 다른 문제"라며 "만약 현실이 된다면 대한의사협회는 우리나라 의료의 미래인 의대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장 앞장서서 휴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의 이같은 입장은 40개 의대가 의대생 휴학원을 반려하고 제적을 언급한다는 이야기가 돌자 이뤄진 것이다.

김 대변인은 대학 총장들을 향해 "의대생들의 휴학신청이 불법인가 묻고싶다. 개인적 사유로 휴학 신청을 하는 것을 승인하는 건이 일반적인가"라며 "제적을 운운하는 것은 학생들을 보호하는 것이 아닌 압박으로 인식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대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금 더 인내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적어도 1만명이 넘는 의대생들을 제적시킨다면 과연 우리에게 의료의 미래가 존재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의대생들은 졸속 의대증원의 가장 큰 피해 당사자들로, 이들이 목소리를 통해 우리사회에 대한민국 의료 문제점을 알려온 1년이었다"면서 "의협이 더 먼저 나서 매진했다면 의대생들이 밖에서 어려운 시간을 겪지 않았을 것이라는 자책의 목소리가 많아 더 미안하다. 여러분의 선배들인 의협이 책임지고 문제를 풀어갈 테니 학생들은 제자리로 돌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싶지만, 사태 핵심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들에게 복귀를 요구하는 것은 올바른 처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대생들이 지난해 행동을 개인적 신념에 입각한 자주적 의사표현이라고 이야기해 왔는데, 그러한 판단 기준을 현재의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하며 의대생들에게 결정을 강요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한편, 최근 서울의대 교수 4인이 발표한 성명과 관련해서는 "최근 몇 교수들의 성명이 회자되고 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좋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충정에서 우러난 충고로 이해하고 싶다"면서도 "아무리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해도 적절한 때가 있다. 의도가 어찌됐든 표현이 과한 부분이 있다면 사과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더불어 정부에는 "작년 2월 이후 정책 실패에 대한 사과, 공권력 남용에 대한 사과를 한 적이 없다"며 "정말로 학생들이 복귀해 미래를 준비하기를 원한다면 진솔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수립이 현 상황을 해결할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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