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대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이 현 의료사태에 대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하고, 대한민국 의료정상화와 의협의 위상 회복을 다짐했다.
김택우 회장은 14일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회무에 돌입했다. 김 회장과 함께 회무를 이끌어갈 집행부는 오는 16일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김 회장은 취임식에서 의료계 대표단체로서 의협의 역할과 책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먼저 김 회장은 "우리나라 의료계 역사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의협 회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회원들의 지지는 전대미문의 의료농단 사태 해결을 위한 강력한 요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회장은 정부 측에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마스터플랜 제시를 재차 촉구했다. 정부와 여당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전공의 수련과 입영 특례 방침 등 임시방편적인 대책만 내세우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회장은 "정부가 2025년 의대교육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마스터플랜을 제시해야만 의료계와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의료계 대표단체로서 의협의 역할이 약화된 점과 그 책임이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의협 내부에도 있음도 인정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의협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정부와 국민에게 인정과 존중을 받는 의협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정부가 의료계 목소리를 무시한 점도 있지만, 의협 스스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이 크다. 더 이상 이를 방치할 수 없다"며 "의협이 정부 정책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정책을 제시하고 선도하면서 국가 의료정책을 이끌어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모든 지역과 직역을 아우르는 회무를 통해 회원들에게 신뢰받는 회장이 되겠다"며 "의사회원 권익 보호와 국민 건강 수호를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 회장은 국민에게도 의협과 의료진의 헌신을 강조하며, 현재의 의료 사태 해결을 위한 공감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의협과 14만 의사 회원들은 국민건강의 최전선을 담당하는 이들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모든 국민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의 진통이 우리 국민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환자의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는 시간임을 부디 알아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