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 전 박단 위원장을 구워 삶든 사정을 하든, 결국 해결은 회장이 하는 것이지 박단 위원장이 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상황에서 그냥 끝낸다면 임총에서 그에 대한 판단을 받게 될 것이다."
각종 막말과 리더십 논란을 빚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위침 6개월도 안돼 탄핵 기로에 선 가운데 김교웅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의장은 이 같이 밝혔다.
김교웅 의장은 23일 의협 출입기자단과 인터뷰를 통해 임총을 앞두고 있는 의협을 향해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우선 김 의장은 현재 의협 집행부가 의료계 대표 단체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집행부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변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여야의정협의체 참여에 대한 의협 입장문을 들었다. 당시 의협은 '일말의 우려감 속 응원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말의 우려감 속에서 두 단체의 응원의 뜻을 전한다'는 것. 이를 두고 김 의장은 "이런 스탠스 자체가 문제가 된다. 찬성하면 찬성, 반대하면 반대 의사를 확실히 밝혀야지 응원을 한다는 스탠스기 때문에 전공의들이 받아들일 수 없으며 대의원들 역시 거부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장은 임현택 회장의 마음과 행동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재 전공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그들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의장은 "비록 집행부에 사직 전공의 출신 상임 이사들이 활동 중이고 젊은의사 정책자문단도 구성했지만 이들이 대전협 비대위를 대변할 수는 없다"며 "의협이 모든 일을 주관하려 하면 안 된다. 8개월간 의협이 한 일 중 형식적인 사안 외에 공식적으로 대전협 비대위 활동이 들어간 게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젠 모든 것을 전공의 비대위에게 맡겨주시고 의협은 배우 역할을 하는 것을 부탁드리고 싶다"며 "이런 것들이 안되니까 몇 달만에 임총이 다시 열리는 상황이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단 위원장이 반대해버리면 모든게 전부 다 아무것도 안돼는 상황이 온다. 이 때문에 출발점 자체가 박단 위원장과 임 회장의 관계가 개선된 이후 출발을 해야 한다"며 "결국 양쪽 신뢰가생기고 노력을 하게 된다면 회원들 역시 모든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김 의장은 임현택 집행부에서 이번 임총이 열리기 전 확실히 결정해야 하는 사안들이 있다고 당부했다. 결국 이는 임 회장에게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
가장 먼저 의료계 모두가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의료계가 원팀이 돼야 한다는 말을 수차례 언급한 김 의장은 "의협과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가 갈라진 상황에서는 정부나 국회와 대화의 결론도 무의미 하다"며 "이에 따라 의협과 젊은의사를 한 팀으로 만드는게 사태 해결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임총은 내달 10일 개최가 유력하다. 임총 발의안을 받으면 이번 주말 동의 시점 등 유효성을 확인한 뒤 다음주 운영위원회를 열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