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교육프로그램 사망률 감소 효과"

진단시 암교육 받으면 1년 내 사망위험 27% 감소 효과 보여

김아름 기자 2024.06.11 09:23:52

이우용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이 지난 5월 25일 열린 항암치료 중 암환자 외모관리 워크숍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은 암환자의 스트레스 관리가 치료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여기고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고 있다

암 진단 시 암 교육을 받은 환자와 교육을 받지 않은 환자의 사망률이 다른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세계기분장애학회 공식 학술지 최근호에 이 같은 내용으로 보고했다.

암 진단 시 디스트레스를 호소하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교육과 지지를 제공하면 암환자의 초기 사망 위험을 27% 낮출 수 있다는 결과다.

디스트레스는 스트레스를 좋은 쪽과 나쁜 쪽으로 나눴을 때 나쁜 쪽에 해당하는 것으로, 암환자의 약 40%가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경험하며 암 진단 시 우울, 불안 등이 흔하게 나타난다.

연구팀은 2014년 7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암을 새로 진단받고, 심각한 디스트레스를 경험한 4880명의 환자 중 암교육을 받은 810명과 받지 않은 4070명의 1년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두 집단 간 1년 사망률을 1000인년당 비교한 결과 교육 중재군은 5.5%였던 데 반해, 비중재군은 7.6%로 더 높았다. 교육을 받은 환자들의 1년 내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뜻이다.

사망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나이가 젊은 환자인 경우 더욱 도드라졌다. 60세를 기준으로 50세 미만 환자에서는 63%, 50대 환자에서는 54% 가량 사망 위험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대장암센터 김희철‧신정경 교수(대장항문외과), 암교육센터 조주희 교수,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팀이 미국외과학회지에 발표한 연구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됐다.

이 연구에서 수술 치료가 가능한 대장암 환자의 디스트레스와 재발ㆍ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규명됐다.

디스트레스 정도가 컸던 대장암 환자들은 재발과 사망 위험도가 최대 84% 높았다. 4기 대장암 환자에서는 153%까지 치솟았던 것으로 나타나 디스트레스 관리가 환자 치료에 중요한 요인이란 점을 암시했다.

조주희 교수는 "암을 치료하기에 앞서 적절한 교육과 지지 프로그램을 제공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좋다는 것은 치료의 영역에서 암 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근거"라며 "다양한 전문가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면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 뿐 아니라 생존율을 높이는 데도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서울병원 암병원(병원장 이우용 대장항문외과 교수)은 지난 2008년 국내 최초로 암교육센터 문을 열고 암환자 웰니스교육을 도입했다.

암교육센터는 치료에 대한 이해를 돕는 교육, 증상 관리 교육, 심리사회적 지지교육 등으로 나뉘는데, 스트레스 관리 교육, 멘토링 프로그램,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 이해, 외모관리, 미술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 원예치료, 암과 부부의 성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대면, 비대면으로 총 22개 교육과 138종의 교육자료가 제공되며 월 평균 600여명의 환자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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