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무역수지 4년 연속 흑자… 지난해 5878억원 기록

식약처, 생산·수입·수출실적 발표… 국내시장 10조7270억원-연평균 8.3% 성장
전체 수출액 중 디지털 의료기기 비율 최근 4년간 지속적인 증가 추세 보여

김아름 기자 2024.05.28 10:22:25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무역수지가 5878억원(4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2020년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8일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산업 시장규모는 10조727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 8.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수입·수출실적의 주요 특징은 △의료기기 시장규모 지속 증가세 △코로나19(COVID-19) 회복에 따라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수출 감소 △디지털 의료기기 수출 비중 증가 △치과용임플란트 생산·수출액 1위 회복 △의료기기 제조·수입업체, 종사자 전년 수준 유지 등이다.

지난해 의료기기 생산액은 11조3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8.1% 감소했다.

체외진단의료기기는 전년 대비 80.4% 감소한 1조1843억원, 그 외 일반의료기기 생산액은 전년 대비 4.5% 늘어난 10조1304억원이다. 코로나19 위기단계 하향에 따라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생산·수출이 많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9.7% 감소한 10조727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37.5% 증가한 수치다.

2020년 체외진단의료기기법 시행 이후 지속해서 증가했던 체외진단의료기기의 지난해 생산액은 1조1843억원, 수출액은 1조123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0.4%, 75.7% 감소했다. 지난해 5월 코로나19 위기 단계 하향 조정에 따라 코로나19 검사키트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의료기기 국내 시장규모는 2020년 3244억원에서 지난해 4099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의료기기 전체 수출액에서 디지털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7.8%에서 지난해 12.6%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만으로 구성된 디지털 의료기기의 수출은 지난 4년간 연평균 약 311.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입 규모에 비해 국내 제조 규모가 약 5배 더 커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생산액과 수출액은 최근 4년간 연평균 각각 24.4%, 29.9%의 증가율을 보이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는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검사키트 등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 증가로 국내 생산액 1위 품목의 자리를 내줬으나 지난해 생산액과 수출액 모두 1위의 자리를 되찾았다.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사회활동 증가 영향으로 필러 등 조직수복용생체재료(26.8%), 매일착용소프트콘택트렌즈(16.5%),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9.8%)가 전년 대비 지난해 생산액 증가율이 높은 품목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4223개소였다. 지난해 체외진단의료기기 생산량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제조·수입업체 수는 7186개로 전년 대비 비슷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종사자 수도 전년 대비 0.2% 증가한 8만9487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제조·수입업체 종사자 수는 14만4925명으로 전년 대비 0.6% 소폭 감소했다.

식약처는 "바이오·디지털헬스 강국 도약을 위한 국정과제를 추진하고자 지난 1월 국회와 함께 '디지털의료제품법'을 제정했다"며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중심의 디지털 의료기기에 대한 글로벌 규제 선도·규제 지원을 지속 강화해 디지털 의료기기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우리나라 의료기기의 세계화를 위해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 지원 등 의료기기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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