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과 관련해 방역강화에 기본적인 초점을 맞추되, 올 겨울 상황과 농가의 자율적 방역 참여도가 높아진다는 가정 하에 방역 울타리 부분 개방 등 방역 규제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정록 국장은 8일 전문지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연중 ASF 발생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위험시기별로 방역관리 수준을 높이기 위한 종합대책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현재 환경부와 함께 엽사와 엽견 등 비자연적인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방역 관리 강화 대책을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 국장은 "방역울타리로 인한 지역 주민의 불편, 타 야생동물의 죽음을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환경부와 협력해 울타리의 부분 개방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농가의 의견을 수렴해 방역 권역화 지정, 양돈 소독설비 설치 부담 완화 등 불합리한 규제들이 상당 부분 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구제역 방역관리는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을 형성하도록 유도하고, 구제역 발생 위험성이 높은 분야에서 방역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키로 했다.
또 럼피스킨 방역관리는 백신접종과 사전예방이 핵심으로, 이미 4월에 위험지역 40개 시군에 접종을 마쳤고, 10월에 2차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관리는 선제적인 조치를 통해 발생건수를 최소화하는 등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의 발생건수는 31건으로, 지난 '17/'18년의 22건을 제외하고 가장 적은 AI 발생건수를 기록 중이다.
최 국장은 "철저한 사전예방과 맞춤형 방역관리, 선제적 차단, 대규모 산란계 농장 특별 관리, 만관 협업 강화 등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발생건수나 살처분 규모도 최근 10년 내 최소 규모를 보일 정도로 방역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방역당국은 올 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대비해 8월 30일까지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출입차량 소독시설, 전실 운영 등 방역실태를 일제 점검할 계획이다.
최 국장은 "이번 점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위험시기인 겨울철이 되기 전에 모든 가금농장의 방역시설 설치 및 정상 운영 여부, 농장주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고 미흡한 점은 사전에 보완토록 조치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