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장수위한 '노년층 근육 1kg'의 가치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 "근력 감소는 의료비 급증으로… 운동 필수"

민정현 기자 2023.12.01 10:21:26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

어느덧 2023년도 얼마 남지 않아 2024년 새해 계획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매년 새해 계획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운동이다. 한 해 한 해 나이 들수록 근육이 중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근육이 왜 중요한지, 근육량이 적을 경우 어떠한 일을 겪게 될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우리 몸에는 600개 이상의 근육이 있다. 근육은 몸의 움직임을 발생시키고, 뼈와 신체 각 부위를 안정시키며, 중력에 대항하는 일을 담당한다. 그중 가장 중요한 기능은 움직임을 만들어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근육은 30대 전후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60대가 되면 매년 3%가량 감소한다. 근육의 감소는 근육의 주된 기능인 움직임을 제대로 발생시키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곧 행동의 둔화로 이어진다. 노년층에서 걸음걸이와 같이 행동이 늦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 근육 감소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근육이 감소되면서 본래 근육이 있던 자리가 지방으로 채워지는 변성이 일어난다. 지방 변성이 일어날 경우 근육이 척추뼈를 지탱하지 못해 허리 굽음이 발생할 수 있고, 치료에 제한될 수도 있다.

무엇보다 근육이 부족할 경우 낙상사고와 골절의 위험이 높다. 한 연구에 따르면 근육이 약한 노인이 그렇지 않을 노인에 비해 넘어질 위험이 2.58배 높다고 한다. 더불어 사망의 위험 또한 약 3배 이상 증가한다고 한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재활의학센터 김승연 원장은 "노년층에서의 근육 감소는 낙상과 같은 추가적인 사고의 위험을 높이고,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그로 인해 독립적인 생활이 어려워 개인의 삶의 질이 저하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근육의 감소는 단순 개인의 신체적 문제라 할 수 없다. 지병이 있다 보니 병원 생활을 하게 되고, 혼자 움직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 보니 가족 또는 간병인 등 주변인의 도움이 필요하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병원 생활은 본인과 가족 모두가 지치고 경제적인 부분에도 큰 부담이 발생한다. 실제 노인 대국이라 불리는 일본에서는 초고령화 사회로 인한 '간병 대란', '간병 살인', '간병 파산' 등 간병에 대한 붐이 사회적 문제로 등장한지 오래다"고 말했다.

김승연 원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경우 사망 전 요양병원에서 460일, 요양원에서 904일을 지낸다고 한다. 즉, 병원에서만 약 2년의 세월을 보내는 것. 그 비용을 연간 3000만원으로 계산하면 근육 1kg의 감소는 약 400만원에서 600만원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킨다. 더불어, 2년간 직접적인 움직임이 어려워 간병비와 기타 삶의 질 저하에 따른 개인적인 손실을 따져보면 근육 1kg은 1400만원에서 1600만원의 가치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노년층에서의 근육은 개인의 신체적 건강 문제를 넘어 사회적 고립, 가족 소실, 경제적 문제 등을 유발한다. 노년기에 이러한 문제를 직면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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