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고령화 속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고성장

연구개발 시장성 우수하나 위험부담 커… 지속적 R&D 투자전략 수립, 국가 연구예산 활용

홍유식 기자 2023.11.09 11:04:32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로 치매 인구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관련 치료제시장도 고성장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글로벌 시장은 2021년 기준으로 약 17억3700만 달러 규모로 연평균 약 64.1%로 고성장해 2027년에는 338억7200만 달러의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국내 도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알츠하이머 치료신약 '레켐비(성분 레카네맙)'의 등장으로 치매치료제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인 에자이가 올 상반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레켐비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향후 1~2년 내 허가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에선 경도인지장애 및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원인으로 알려진 신경세포의 비정상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를 제거해 질병 진행을 늦추는 약물이다. 임상 연구 결과 18개월 동안 레켐비 투여 환자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뇌 기능의 임상적 저하가 27% 지연돼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규모도 커져 2022년 기준 약 3400억으로 연평균 7% 성장 중이다. 오는 2025년에는 36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도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치매치료제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시장선점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이 공개한 '알츠하이머 치료제' 관련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화로 치매 환자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증상완화제가 아닌 근원적으로 치료하는 질병 수정요법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고가의 약물로서 건강보험 급여 지원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연구개발은 시장성이 우수하고 질병부담으로 인한 미충족 수요가 높지만, 기술개발 투자에 대한 위험부담 등으로 인해 국가 연구예산을 활용하는 방안이 효율적이라는 의견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정식 승인되는 치료제에 대해서만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겠다는 소극적인 입장이며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조기 진단 지원,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 연구 지원,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해당 연구는 국가 연구예산을 활용해 질병수정요법 기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에 중점을 둔 지속적 R&D 투자전략을 수립하고 라이센싱 아웃을 목표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더불어 유망한 Anti-β-amyloid antibodies 계열 질병 수정 전략 치료제와 환자의 행동 증상 개선을 위한 Antipsychotics 계열 치료제의 개발에 중점을 두고 보험 급여 등재를 통과할 수 있는 효능을 확보한다면, 효과적인 시장침투나 신규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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