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작적인 기침 오래 가면 의심… 성인 유병률 5%

[질병탐구 / 천식]

김아름 기자 2023.05.31 10:30:17

부모 천식이면 발병 위험 높아
꽃가루·집먼지 등 원인 다양
심하면 발작·호흡곤란도 유발
주기적 폐기능 검사로 관리해야

우리나라 3.2~4.7% 국민이 고통스러워하는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기관지에 알레르기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만성호흡기질환이다. 기관지가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요즘처럼 꽃이 만개하는 봄은 꽃가루·미세먼지 등으로 폐와 연결된 통로인 기관지 자극으로 숨을 쉬는 것이 더 힘들어진다.

우리나라 성인 인구의 5% 정도가 천식을 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천식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소아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천식 환자의 절반 이상이 사춘기 이후에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천식은 소아 천식보다 증상이 치료는 더디고 폐 기능 감소는 빨라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에서의 천식 유병률은 3% 정도로 계속 증가 중이다. 천식은 보통 소아기에 시작돼 성인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것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천식 환자의 절반이 사춘기 이후에 천식이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자료를 보면 실제로 천식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 중 19세 이상 성인의 비율이 2015년 61%에서 2019년 66%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합쳐져서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천식 관련 유전자 즉, 알레르기 체질과 환경적 유발 인자들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천식이 발생하게 된다.

천식을 유발하는 외부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 털이나 비듬, 바퀴벌레 등과 같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알레르겐)이 대표적이나, 이소시아네이트, 밀가루 등과 같은 작업환경에서 노출되는 물질,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흡연, 대기오염, 기후변화, 스트레스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

기관지 천식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 기침, 천명음(쌕쌕거리는 숨소리)이다. 이러한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천식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나, 환자에 따라 전형적인 증상을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호흡곤란이나 천명음은 나타나지 않지만, 수개월간 기침이 지속되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목구멍에 가래가 걸려있는 것 같은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천식 증상은 복합적이며 자주 변한다. 환자에 따라 기침만 하거나, 호흡 곤란만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환자는 대부분 이런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 천식의 증상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고 반복되기도 하는 등 자주 변화한다. 

또 환자에 따라 같은 양상의 발작이 반복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감기 증상이 있다가 서서히 악화돼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전혀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심한 천식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증상의 발현과 악화 정도, 회복 기간 등이 환자마다 특징적 양상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

천식은 전형적인 증상과 진찰소견 및 폐기능과 알레르기 검사를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 천식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찾아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폐기능검사란 호흡이 잘 이뤄지는지 평가하는 검사다. 

이 외에도 천식유발 검사, 객담 검사 등을 시행한다.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피부 단자 검사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그 외에 감기에 걸려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되거나, 운동 중에 혹은 운동 직후에 숨이 차고 천명음이 발생하는 경우, 혹은 매년 봄이나 가을의 일정 기간에만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천식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소견이다. 호흡곤란이 심한 천식 환자의 폐 청진에서는 천명음이 양 폐하에 들릴 수가 있는데, 증상이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정상 호흡음이 청진 될 수 있다. 따라서 객관적인 검사, 즉 폐기능 검사를 통해 기도과민증, 기도가 역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폐기능 검사는 이미 천식을 진단받은 환자에게도 중요한 검사다. 천식 악화를 조기 발견하고, 약제를 조절하는 지표로 사용되기 때문. 일반적으로 천식환자는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폐기능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경과·합병증

천식은 중증도에 따라 5단계로 구분한다. 1·2단계는 경증 천식으로, 필요시 저용량의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증상이 잘 조절된다. 3·4단계는 중등증 천식, 5단계는 중증천식으로 분류된다. 
적절히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을 경우 중증천식으로 규정한다. 중증천식 환자는 지속적으로 천식 증상이 조절되지 않아 환자의 운동 능력에 제한을 준다. 잦은 증상 악화로 외래나 응급실 방문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2015년 기준 전세계에서 약 39만7000명이 천식으로 사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천식으로 인한 연령 표준화 사망자 수는 2019년 기준 2.2명에 달한다.

반면, 천식은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 받는다면 심각한 합병증 발생 없이 잘 유지될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기관지 천식의 관리 원칙은 처방된 약물을 정기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질병 조절제를 매일 투여하는 것이 천식 관리의 핵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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