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무리한 운동 '팔꿈치 통증(엘보우)' 발병 높아

[의학칼럼]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보건신문 2023.03.31 10:55:42

이제 완연한 봄이다. 한겨울의 추위가 봄이 보낸 따뜻한 입김에 눈 녹듯 사라지고 푸릇푸릇 새잎들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풀어보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며칠 전 헬스장을 갔더니 2월과는 다른 인파에 쉬고 있는 운동기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건강에 신경 쓰는 젊은 층도 많이 늘어난 것 같아 의사로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느끼고 있다. 골프나 테니스 등 최근 핫한 운동들도 젊은 층이 주도하는 트렌드임을 무시할 수 없다.

진료를 하다 보면 몸에 유익한 방향으로 운동하는 사람보다는 운동으로 인한 부상 또는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분들을 주로 접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위에 언급한 골프나 테니스의 경우 그 매력이 충분해 마니아층도 많고 친목의 수단으로 아파도 쉬기 힘든 경우도 있다. 특히 두 운동은 팔을 많이 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의 대표적인 운동이기도 하다. 바로 엘보우라 불리는 내외측상과염이다.

▲이인화 노원진통증의원 원장

흔히 테니스엘보우, 골프엘보우라고 불리는 두 질환은 팔꿈치의 내외측 상과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팔꿈치를 중립자세에서 보면 외측상과에는 손목을 신전시키거나 손가락을 펴는 근육들이 부착하고, 내측상과는 손목을 굴곡시키거나 손가락을 구부리는 근육들이 부착한다. 이 근육들을 무리해서 사용하거나 반복해서 쓰게 되는 경우 내외측상과에 부착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손상이 발생하여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엘보우, 즉 내외측상과염이다.

팔꿈치의 내외측상과 부분에 직접적인 압통이 있으며, 아래팔 부위의 근육에도 압통점이 있을 수 있다. 환자의 손목을 저항을 이기며 신전 또는 굴곡시키면 통증이 유발된다. 보통 방사선 검사에서는 이상소견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고, 가끔 내외측 상과에 석회화가 보이기도 한다. 초음파 검사나 자기공명영상에서 힘줄의 석회화 소견, 힘줄의 염증 소견이 발견될 수 있으나 이학적 검사만으로도 충분히 엘보우를 진단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운동을 무리해서 발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어깨나 팔근육이 약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흔하다. 

어디든 아프면 안쓰고 한두 달 쉬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좋아하는 운동을 쉬려 하지 않는 분들이 대부분이고, 또 직업적으로 팔을 안쓸 수 없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통증이 있는 자세는 피하거나 반대편 팔을 쓰는 등 아픈 부위를 되도록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보호대를 착용하는 것도 상당히 도움이 된다.

통증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에 제약이 많을 경우 충격파치료나 주사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휴식을 취하며 치료하면 나을 수 있지만 지속적인 사용으로 인해 통증이 만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운동시 우리 몸 안에 증가하는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은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로 하여금 운동에 더 집착하게 만들기도 한다. 

통증을 치료하는 것은 의사가 할 일이지만, 운동을 하는 것은 환자의 노력이다. 병원에서 통증을 호전시키기 위해 치료하는 것은 환자분이 운동을 할 수 있는 컨디션을 만들어주기 위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통증이 조절되면 스스로 자기 몸에 알맞은 강도와 빈도의 운동을 해야 통증이 재발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올 봄에는 내 몸에 알맞은 현명한 운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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